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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쓰는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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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고객중의 한분과 통화를 들었던 그 분의 어머니 이야기입니다.
몇해전부터 일기를 쓰시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훔쳐본 일기내용이 아이처럼 순박하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제가 예전에 썼던 일기가 생각이 납니다.
대부분 '~ 해야겠다'로 끝나는 다짐하는 일기였는데,
그 어머니의 일기도 그랬나 봅니다.
노인이라 돈 쓸데도 없으시고 해서 어머니께 3만원의 용돈을 드렸다고 합니다. 그 용돈 역시 고스란히 세명의 외손자에게 돌아오곤 했답니다.
그런데 오는 길에 어머니께서 당신이 드시는 약봉지에다가 약이라면서 주신것을 도착해서 펴보니 100만원이 들어있더랍니다.
그래서 울었다는 제 고객의 이야기에
몇해전에 보았던 '집으로'라는 영화가 생각났고,
돌아가신 할머니의 웃으시는 모습이 떠올랐고,
지금도 찾아가면 먹을것 챙기느라 바쁘신 시골 외할머니 생각이 납니다.
험한 세상이라는 말, 각박한 세상이라는 말을 늘 입에 달고 사는데,
이런 이야기들으면 그래도 이 땅에는 사랑이 넘쳐 난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도 앞으로는 사랑을 나누어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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