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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세일즈맨 성경제]
제주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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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전의 일입니다.
결혼식에 꼭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던 고객이 제주도 모슬포라는 곳에서 결혼예식이 있다며 청첩장을 보내왔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을 함께 데리고 미리 제주도엘 가서
바다도 보고 한라산도 보고 제주의 아름다움을 느끼다가
약속했던 결혼식에 참석했습니다.
70년대 내가 살던 상주의 모습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남제주군 대정읍
모슬포라는 곳은 국토 최남단인 마라도가 눈 앞에 보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예식장은 70년대였지만
예식은 첨단을 달리는 것 같더군요.
젊은 목사님이 주례를 맡아 진행한 예식이었는데
결혼이라는 약속을 너무 경시하는 풍조때문에 혼인서약을 묻고 답하는 형식이 아니라 신랑신부가 미리 서약서를 작성해와서 읽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신부의 낭독이 잔잔히 진행됩니다.
『 ○○오빠! 우리가 만난지 어느새 4년이 되었네요.
(중략) 우리 앞으로도 지금처럼 서로를 아끼며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해요. 사랑합니다. 』
신부의 눈은 촉촉히 젖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찬영이가 큰소리로 '아빠 왜 오빠라고 불러요'라고 해서 주위 사람들이 많이 웃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신랑의 낭독.
약간 잠긴 목소리였지만,
『당신을 나의 아내로 맞아 앞으로도 지금처럼 영원히 행복하게 해 줄것입니다』라는 대목에서 나도 곁에 있는 아내를 바라보았습니다.
6년전 내가 저 자리에서 느꼈던 마음들이 생각났습니다.
신랑신부 모두 '앞으로도 지금처럼'이라는 문장을 공통적으로 사용하더군요.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지금은 일상으로 돌아와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 있습니다.
정말로 옛날로 돌아갔다온 느낌입니다.
수많은 신혼부부를 보며 신혼으로 돌아가고픈 생각도 났었지만
두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저희 모습에서,
오히려 그 신혼부부들은 『우리도 저렇게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잘 살아가자』라고 다짐했을지도 모르지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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