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글이 일반적으로 ‘기승전결(起承轉結)’ 네 단락으로 구성된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일 겁니다. 이 가운데 기(起) 부분, 즉 도입부분은 고객으로 하여금 여러분의 글을 계속 읽게끔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결정 짓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하는 부분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론의 내용과 연관성이 있는, 낭만적인 시어나 명언 등을 서두에 놓는다면 고객의 감성과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계절과 관련해 자신의 의견을 곁들인 인사는 실감나고 감칠맛 나는 머릿글이 될 것입니다. 단 병문안이나 조위 등 슬픈 일을 당한 고객에게 위로의 글을 보내는 경우 군더더기 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상대방의 불행한 소식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방문 약속]
문득 OOO님께 짧은 감사의 마음이라도 전하고 싶어 펜을 들었습니다. 지난번 저에게 친절한 인사와 도움의 말씀을 주시던 OOO님의 모습을 떠올리면 슬며시 웃음이 납니다. OOO님의 사무실을 방문하고 싶다고 했을 때 흔쾌히 허락해주시며 언제든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도와주시겠다던 OOO님의 말씀에 저는 많은 용기를 얻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 후 몇 차례 전화를 드렸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무척이나 바쁘신가 봅니다. 그래서 전화 대신 편지를 드립니다. 편리한 시간을 알려주시면 제가 시간에 맞춰 찾아뵙겠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웃음 짓는 여유를 가지시기 바라며 다음 주중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거절 후]
지난번 찾아뵌 후의 시간동안 이것저것 많은 것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의 말씨나 태도, 그리고 OO님을 생각하는 마음가짐 등을 낱낱이 생각해보았습니다. '내가 부족한 것이 무엇이었나' '어떤 점이 OO님의 신뢰를 얻지 못했는가' 등의 문제를 거슬러 헤쳐나가면서 저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OO님의 입장도 충분히 생각해보고 상품설명으로 인한 어떤 오해도 없게끔 하는 사전 준비가 있었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OO님을 다시 찾아뵙는다면 지난 만남보다 달라진 저의 모습과 마음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겁니다. 유리처럼 투명한 마음과 OO님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한 대안을 갖고 다시 한번 찾아뵙겠습니다.
[퇴원 축하]
오늘 OO님의 퇴원 소식을 OO님으로부터 전해들었습니다. 정말 축하드립니다. 지난번 문안차 OO님을 찾아뵈었을 때에는 상당히 오랫동안 입원하셔야 될 것 같아 무척 걱정했습니다만 의외로 회복이 순조로웠나 봅니다. 업무에 열성적이신 OO님이시므로 벌써 출근하신 것은 아니실까 걱정스럽습니다. 건강은 만복의 근원이라고 하듯이 너무 일에만 열중하지 마시고 앞으로는 건강관리에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자기 자식의 사랑은 미피투미아적으로, 부부의 사랑은 에로스적으로, 가족의 사랑은 아카페적으로 하라고 합니다. 그래야 가정도 화목하고 가족들 또한 편안할테니까요. 모쪼록 더욱 건강하시길 빕니다. 곧 인사차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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