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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세일즈맨 성경제]
라이프플래너라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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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하니 오늘도 또 자정이 넘었군요.
이번 주간에는 밀렸던 상담이 쏟아져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이곳 저곳을 많이 방문하였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고등학교 동창이자 전 직장의 동료였던 친구집을 방문했었습니다. 이사한 지 2주일밖에 지나지 않아 아직까지도 정신이 없을텐데, 친구의 방문을 흔쾌히 맞이해준 두 부부와 5살짜리 딸 유진이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꼬맹이가 저를 친구처럼 생각하더군요)
그 친구는 고등학교 동창이라고는 하지만, 학교 다닐때는 서로를 전혀 몰랐고, 직장에서 우연히 동창이란 걸 알게 되었던 그리 가깝지는 않았던 친구였습니다. 하지만, 라이프플래너가 되었던 첫해에 그 친구를 찾아가 보장의 필요성을 이야기했고, 본인의 동의로 작지만 의미있는 보장을 준비했던 터라, 아주 낯선 곳을 방문할 때와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대개의 상담은 약간의 어색함과 긴장, 그리고 서먹서먹함에서 시작하곤 하죠)
그리고, 6개월 쯤전에 친구의 아내에게서 남편의 라이프플래너인 저를 신뢰하고 있다는 감격스런 메일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변경된 재정상황에 맞게 보장내용을 일부 조정하고, 가입을 미뤘던 아내의 보장을 추가하면 되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별 부담없이 방문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인 보장계획과 내용들을 다 듣고 난 뒤, 친구의 아내가 했던 말이 저를 어쩔줄 모르게 만들었습니다.
‘저희에게 가장 적절하고 좋은 것을 제안하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제시해주는 계획은 어느정도 부담이 되더라도 가급적 따르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저는 더 이상 상담을 진행할 수가 없었습니다.
서둘러 설계서를 덮었습니다.
미래를 예측해서 만들 수 밖에 없는 설계서이지만, 그래서 정답은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내가 나를 이처럼 믿고 신뢰하는 친구와 그의 아내와 사랑하는 딸을 위해 얼마나 정성을 쏟았는 지를 생각할 때에 더 이상 그 설계서를 펼치고 있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상담을 다 미루고서라도 이번 주에는 이 가정을 위해 제대로 노력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청약을 받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청약을 받지 않고 돌아오는 밤길이 이토록 행복했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나를 믿고 의지하는 새로운 고객이 하나 더 생길거란 기대에,
이미 새벽 1시가 넘었지만 친구의 가정을 생각하며 행복한 보장계획을 만들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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