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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세일즈맨 성경제]
강변도로 사고 현장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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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를 마치고 곧바로 출근을 하는데, 강북 강변도로 한강대교 아래를 지날때 쯤이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차들이 속도를 줄이면서 밀리기 시작하는데, 눈 앞을 보니 5톤트럭이 앞에 가는 대형펌프차량을 받은 것 같더군요.
양쪽으로 차들이 빠져나가고 있었고 저역시 사고현장을 지나갈 무렵, 제 눈에 들어온 것은 찌그러진 운전석 앞쪽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운전자의 모습이었습니다.
얼른 차를 갓길에 대고 달려갔습니다.
펌프차량의 운전자에게 달려갔더니, 119에 신고를 했으니 조금 기다려 보자고 하더군요.
트럭 운전자에게 다가가서 다리의 상태가 어떤지 물어보았더니 감각이 없다고 하더군요.
스스로에게 닥친 재난에 어쩔줄 몰라하며 두려움에 휩싸인 얼굴이었습니다.
화물칸에 실린 목재가 앞으로 쏠리면서 운전석을 덮치고, 추돌의 충격으로 밀려들어온 앞차체에 끼여 꼼짝달싹 못하는 운전자에게 아무 도움도 줄 수 없는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구르면서 구조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고트럭 엔진이 점점 더 회전수가 빨라지는 것이 아닙니까. 라디에이터가 터져 냉각수는 다 새버렸고, 엔진의 온도가 점점 올라가면서 차체에서는 급기야 연기기 풀풀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순간 이 차가 폭발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생기기 시작하더군요. 운전자를 빨리 꺼내야 하는데, 아무리 찌그러진 차체를 당겨도 꿈쩍도 하지 않고...
그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뿐이더군요.
차가 밀려서 구조차량도 제때에 오지 못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 저 운전자가 과다출혈로 목숨을 잃으면 어쩌나 하는 상황에서 생전 처음 본 운전자를 위해 옆에서 기도를 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 분의 목숨을 살려달라고 말입니다.
그때 강변도로 반대방향에서 사이렌을 울리며 역주행해 오는 119 구조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얼마나 반갑던지 이제는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119구조대가 활동하는 현장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참으로 침착하고 일사분란하게 일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을 받았습니다.
몇분이 운전석의 상태를 살피고 있는 사이에 다른 분은 차량 아래쪽으로 들어가 엔진의 시동을 끄고 있었고, 만약의 화재를 대비해 다른 몇분은 소방호스를 차 앞으로 가져와 대기하더군요.
몇가지 장비를 사용해 제가 꿈쩍도 할 수 없던 차체를 밀어내서 간단히 운전자를 꺼내고서는 곧바로 앰뷸런스에 실어 달려가는 것이었습니다.
운전자의 상태를 보니 목숨에는 지장이 없을 것 같지만, 예전처럼 두다리로 걷기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고비를 넘긴 운전자가 고통 가운데에서도 한숨을 쉬며 안도하는 모습을 보았지만, 전 그분의 가정에 닥쳐올 앞으로의 어려움을 생각하니, 마음 한구석이 답답해져 오더군요.
사고후에 자기 옆을 힐끗힐끗 쳐다보기만 하며 지나쳐 버리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사고차에 갇혀있던 운전자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참 희안한 세상이지요.
누군가가 죽어갈 때에 어디에선가 새생명은 태어나고, 누군가 절망할때 누군가 환호하며, 어디선가 전쟁이 일어날때에도 어느 곳에는 평안이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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