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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세일즈맨 이준용]
작별인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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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6개월
2003년 4월 1일 처음 자동차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1년을 일했더니 어떻게 파는지 알겠더군요.
2년을 다녔더니 그럭저럭 팔게 되더군요.
3년을 보냈더니 자꾸만 딴 생각이 들더군요.
2. 수입차
어제 면접을 보고 왔습니다.
분당에 있는 모 수입차 브랜드.
면접 대단히 잘 보고 왔습니다.
물론 아무도 모르게 다녀왔습니다.
내일쯤 연락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3. 오늘따라 왜
오전에 홈페이지를 보셨다면서 계약금을 보내주십니다.
퇴근후에도 전화가 와서 주말에 계약하자고 하십니다.
경쟁사 영업사원도 저희 차 사실 분을 소개시켜주려 합니다.
4. 희안한 영업사원
저를 희안한 눈으로 쳐다보는 동료 영업사원이 있습니다.
"차 왜 안팔아?"
"안팔긴 누가 안팔아? 못파는거지..."
"맘만 먹으면 열대, 스무대 팔 사람이 으이구~!"
"남들이 들으면 정말 그런줄 알겠네... 그만해, 밥 사줄까?"
"참 희안한 사람이야... 정말 특이해..."
5. 떠날 수 없는 열가지 이유
하나. 내게 르노삼성자동차를 구입한 203명의 고객
둘. 이번달에 출고하는 6명 또는 그 이상의 고객
셋. 조만간 계약하려고 고민 중에 있는 고객
넷. 존경하는 지점장님과 따뜻한 지점 식구들
다섯. 가끔씩 격려를 보내주는 몇몇 영업사원
여섯. 정성스레 가꿔왔던 바로 이곳, 분당RSM
일곱. 좋아하는 책과 저녁강의를 들을 수 있는 환경
여덟. 내년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SUV 신모델
아홉. 술을 먹지 않아도 마구 편안한 회식자리
열. 내일은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 그리고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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