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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야 생긴다. |
암탉은 계란을 낳고 나서 21일 동안 품는다. 21일 동안 정성을 들여 품었는데도 불구하고 부화하지 않으면 그 계란은 분명 불량품이다. 더 이상 품을 가치가 없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 그 계란을 계속 품는다면 다른 계란을 품을 기회가 사라져 애꿎은 노력만 낭비한 셈이 된다.
여러 경로를 통해서 가망고객의 명단을 확보하고 나서 고객화하기 위해서 일정 기간 동안 기대와 애정을 가지고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반응이 없다면 그 잠재고객 명단은 버려야 한다. 영업 노력을 양질의 가망고객에 집중해도 그 가망고객이 우량고객이 될지말지 노심초사하는 게 영업인 판국에 ‘썩은 계란’을 계속 품고 있는 정신 나간 암탉처럼 행동하면 영업맨 자신부터 세월에 지쳐 버린다.
그래서 양질의 가망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싶으면 일단 현재의 ‘썩은 계란’부터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그런 계란을 다 버리고 나면 가망고객 바구니가 텅 빈 것을 발견하게 되어 덜컥 겁이 날 것이다. 그런 위기 상황을 만들어야 다른 가망고객을 찾으려고 아이디어를 쥐어 짜고 더 노력하게 된다. 가망고객의 숫자가 많으면 무슨 소용인가, 썩은 계란만 잔뜩 들어있는 쓰레기 바구니에 불과한 것을. 차라리 새로운 마음으로 0에서 다시 시작하면 새 힘이 솟구친다. 내 고객은 내가 골라서 봉사한다는 옹골진 자긍심과 긍정적인 오기가 새 출발을 지원해 줄 것이다.
씨를 뿌리고 거름을 주어도 싹이 나지 않는 땅은 죽은 땅이다. 자갈밭이나 모래밭, 가시밭, 길바닥이 아니라 제대로 된 땅에 씨를 뿌렸다면 그 땅은 농부의 씨앗과 거름, 투자 그리고 노력의 대가로서 싹을 보여 주는 게 자연의 순리이다. 싹이 나지 않는 땅은 농사 지을 만한 땅이 아니므로 농부는 그 땅을 다른 용도로 쓰거나 처분해야 한다.
농부의 마음으로 씨를 뿌리는 영업맨은 자신의 귀중한 노력이 투자된 시장을 정신 차리고 냉정하게 들쳐 보아야 한다. 시장이 거친 땅처럼 양질이 아니라면 그 시장에 집중한 노력이 결실을 맺기 까지 걸리는 시간은 길어 질 수 밖에 없다. 뿌린 씨가 싹이 트지 않으면 땅을 옮기는 농부처럼 노력을 해도 해도 뭐가 안 나오는 시장에 있는 영업맨은 다른 새 시장을 찾아 나서야 한다, 아까운 씨를 낭비하는 정신 나간 농부가 되지 말고.
거친 땅에서 어찌어찌 하다 보니 싹이 텄다고 한들 그 땅에서 싹을 키워 열매를 거두기 까지 얼마나 더 투자하고 마음 고생을 해야 할지는 뻔한 일 아니던가. 품을 알이 썩은 알 뿐이고, 씨 뿌릴 땅이 거친 땅뿐이라면 뭐가 잘못 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이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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