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은행털이 |
| 작성자 |
한아리 |
요즘 은행털이범?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하죠. 가로수를 허가없이 건드리는건 엄연한 불법일진데 경찰도 그냥 모른척 지나쳐 버리더군요.
하기사 지가 무르익어 지풀어 떨어져 사람들 발에 밟히면 그 고약한 냄새로 온 동네가 변솟간이 돼버리는것에 비하면야 그게 나을지도 모르겠지만, 어떤분은 무슨 자기것인양 굵고 기다란 막대기로 후려치는데 나무가 다 상할정도로 심하게 털더군요. 술안주로 쓸건지 아니면 약으로 쓸건지, 내다팔건지 알 수는 없지만 집에서 먹기에는 많은 분량을 털고있음이 분명했습니다.
지난번 청계천 복원공사를 시작하기전에 노점상들을 철거할 때 그 사람들이 애틋한 모습에 동정을 느낀건 먹고살기 힘들어서 길거리로 나온터였지, 기업형으로 천막을 치고 다른 음식점들 처럼 테이블을 가져다 놓고 작은 중소기업 못지않은 매출을 올리는 그런 노점상을 동정한것은 아니었습니다.
요즘 산에가면 이런 푯말이 붙어있습니다.
'저희도 먹을 양식이 필요해요'
뭐,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쨋거나 '사람들이 도토리를 다 줏어가 버려서' '다람쥐들이 먹을것이 없다'라는 이야기 였습니다.
우리 동네에는 이맘때쯤 밤에 조용히 밖으로 나와 땅을 유심히 쳐다보며 서성거리는 아주머니가 한 분 계십니다. '어디 떨어진 은행 없나'하고 그러시는 건데요, 그렇게 해서 하루에 몇 주먹씩 가져가시는것 같더군요.
사람 사는 곳이라 인지상정이란 것이 있는것 처럼 그저 넘어가줄만한 것이 있고 그렇지 않은것이 있습니다. 은행좀 적당히들 털었음 좋겠습니다.
어젯밤 예보를 듣지 못했는데,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군요.
따뜻한 차의 향기가 더욱 그리운 날입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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