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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고객 선정이 억대 연봉 비결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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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리 |
현대카드 모집인 김미전씨
[조선일보 신지은 기자]
신규 카드 발급 실적 2500장, 연봉 2억여원.
현대카드 모집인 김미전(39)씨의 지난해 실적이다. 그는 15개 카드회사 2만2000여명의 모집인 중 최고의 몸값을 자랑한다. 소속은 부산 영업소. 하지만 진짜 활동 무대는 전국이다. 그가 훑고 간 지역은 초토화 돼, 별명이 ‘싹쓸이’다.
“‘이번 주는 대구 지역 관공서를 친다’하고 결심하면 그냥 지도 한 장 들고 떠납니다. 잠은 찜질방에서 자요. 목표량을 못 채운 날은 일부러 빵으로 저녁을 때우죠. 다음날 전의(戰意)를 불 태우기 위해서예요.”
‘친다’는 말은 카드 모집인 사이에 통용되는 은어(隱語)로 ‘공략한다’는 뜻. 그는 “주로 관공서나 지역 초·중·고등학교와 대학, 대기업을 치러 다닌다”고 말했다.
시원한 미소의 그는 IMF 외환위기 이전까지는 아이 둘을 둔 평범한 주부였다. 그런데 1998년, 집안 사정으로 카드업계에 발을 들여 놓게 됐다. 아이들 학비와 책값을 벌 요량이었는데, 천직(天職)이 될 지 몰랐다.
숨겨진 ‘끼’를 발견한 김씨는 2년 전부터 억대 연봉 고지에 올랐다. 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을 ‘지치지 않는 열정’과 정확한 타깃 선정, 마케팅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무작정 애원하는 건 안 통하더라고요. 발급 카드와 궁합이 잘 맞는 사람들을 찾아 혜택을 상세히 설명했더니 발급이 쉽게 이뤄졌어요.”
그는 “보통 고객들은 안면(顔面)으로 발급해 주고 뒤로 가서 (카드를) 가위로 잘라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진짜 프로 정신을 가진 모집인이라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한다”고 말했다.
현재 각 카드사마다 억대 연봉의 모집인은 10명 안팎에 이른다. 카드 대란 이후, 카드사들이 실제 회원이 쓰는 카드 사용액에 비례해 모집인 연봉을 책정했기 때문에 억대 연봉자가 속출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김씨는 “카드 대란 땐 카드사들이 마구잡이 발급에 나서는 바람에 카드 모집인 이미지도 추락했는데, 앞으론 그런 불명예를 얻지 말아야겠다”고 말했다.
(신지은기자 [ ifyouar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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