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성공과 '진화'(進化)의 공통점 |
| 작성자 |
한아리 |
다윈은 "진화에 성공한 종은 강한종이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에 잘 적응한 종"이라고 했다. 성공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필자의 경험담을 타산지석 삼아보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과거를 털어 놓으려고 한다.
유학생으로 중국에 갔던 필자는 양국이 수교가 되면서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우선 예상 할 수 있는 것이 여행객의 증가였고, 큰 자본이 들지 않아 미국에서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을 털어 여행사를 차렸다.
예상은 맞아 떨어졌다. 이후 1년간 호황을 누렸는데 경쟁이 심해지면서 또한 큰 여행사들의 덤핑으로 더 이상 기대를 걸기가 힘들었다. 이때 그 동안 모은 돈을 투자해 업종을 무역업으로 전환했다.
초기에는 크게 몇 건을 성사시키며 확장해 나갔지만, 지속적인 아이템을 확보하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국사람으로는 비교적 일찍 중국을 알게 되고 중국에서 사업을 하다 보니 중국 비즈니스 컨설팅을 겸하게 되었다.
이 시기에 고객을 도와주면서 필자 스스로도 많은 간접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그러다 보니 오파마진이나 수수료가 나오는 일이 아닌 진정한 사업을 구상하게 되었다. 평소에 생각해 오던 진동흡수 테니스 라켓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고, 등록될 즈음 중국의 모든 사업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와서 라켓 제조 회사를 설립했다.
불과 1년여 기간 후에 특허기술을 근간으로 하여 국내 최고 라켓 브랜드로 자리 매김 하면서 고가 마케팅의 성공으로 꽤 커다란 수익을 냈다. 그러던 중 IMF가 터지고 모든 제조업이 그랬듯이 급성장을 거듭하던 사업이 갑자기 빙하기를 맞게 되었다.
이후 필자는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대비책을 만드는 가운데, 90년대 말의 인터넷붐과 벤처 열풍의 시작을 감지했다. 이에 제조업은 다른 분께 일임하고, 컴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IT업계에 '마이링커'라는 아이디어 하나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이 늘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이번엔 5년이라는 뼈를 깍는 고통과 인내 속에서 이제야 한창 꽃 봉우리를 열어가고 있다. 오랜 인고의 시간끝에 인류가 만물의 영장이 되었듯이, 지금 하고 있는 사업도 상당기간 계속 발전 할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이에 자만하지 않고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로 어떤 환경에도 적응하고 변화하면서 살수 있는 '슈퍼 변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가오는 새 시대를 준비하려 한다.
짧게 쓴 필자의 10여 년 경험담이 독자 여러분께 세상을 다시 보는 눈을 갖게 하고, 환경의 변화를 먼저 감지하는 본능을 일깨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렇다면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새벽 세시 반의 노력이 너무 보람있는 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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