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믿을 도끼 없다??? |
| 작성자 |
한아리 |
부모의 도리란 무엇일까? 그리고 그 영역은 어디까지일까?
짧은생각에 부모란 다만, 자식을 낳고, 사랑을 주고, 큰탈 없이 보호해주고, 성인이되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교육시켜주는 존재가 아닐까. 직장을 가지고, 혼인을하고, 분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은 부모의 능력 그 이상의 것이리라.
사막의 독수리가 그랬고, 밀림의 사자가 그랬듯이 말이다.
요즈음의 젊은 부모들은 자식에 대한 기대를 하지않고 사는것같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그래서 많은이들이 노후를 위한 재태크에 열을올리는것이다.
아래 통계로 약간 열받는감은 있지만 말 그대로 감정은 감정이고, 현실은 현실이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지금 나이에 좀더 노후를 대비해 뭔가를 해야만 할것같은 압박감이 든다.
-------------------------------------------------------------------------
"자식을 사랑하되 믿지는 마라"
청소년 관련 통계를 보면 충격적인 사실 하나가 있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경제적 책임'에 대한 청소년들의 의식 통계와 '노부모의 부양 책임'에 대한 청소년들의 의식통계를 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이다.
2004년 통계에 따르면 '대학 학비를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는 청소년이 남녀 모두 90%를 넘는다. '대학원 교육비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청소년도 80% 이상이나 된다.
더 가관인 것은 '결혼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는 청소년이 80%, '결혼해서 살 집까지 마련해 줘야 한다'는 청소년이 70%에 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놀랄 일이 하나 더 남아 있다. 놀라움을 넘어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결혼 후까지도 부모가 생활비를 대주어야 한다'고 응답한 청소년이 남자 27.2%, 여자 25.4%나 된다는 점이다.
옛날에도 그랬던 것일까? 통계조사가 없어서 알 수 없으나 예전에는 이렇게까지 부모에게 의존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먹고사는 일 자체가 힘들었던 시대에는 성인이 되기도 전에 스스로 벌지 않으면 아니 되었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 자식의 부모에 대한 의존의식이 이리도 큰 반면에 부모에 대한 책임의식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 또 주목할 만하다.
2002년 사회통계보고서를 보면 앞의 내용과는 대조되는 통계가 보인다. 청소년의 노부모에 부양에 대한 견해를 보여주는 통계인데, '노부모를 누가 부양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15~19세의 청소년층 67.5%만이 '가족이 부양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11.2%는 노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이 통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1998년에는 '노부모를 가족이 부양해야 한다'고 응답한 청소년이 85.5%에 달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갈수록 자식들은 부모들로부터 받기만 하고 주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갈수록 고착화돼가는 높은 청년실업률 때문일까? 그것만은 아니리라. 자식을 하나만 낳아 애지중지 공주, 왕자처럼 키우다 보니 자식들의 사고방식이 공주, 왕자처럼 된 것도 큰 요인일 것이다. 또 사람 상호간의 교류보다는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타인에 대한 배려 의식이 낮은 개인주의도 한몫을 하고 있을 터이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청소년들의 부모에 대한 이율배반적인 사고방식이 좋으냐, 나쁘냐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도덕적으로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변하지 않는 사실은 이미 청소년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며, 그러한 생각이 앞으로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야 어쩌겠는가? 정말 간이라도 빼줘서 자식이 기뻐한다면 간마저도 빼주고 싶은 마음이 부모의 자식 사랑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랑은 사랑이고 현실은 현실이다.
'내 자식은 절대 그렇지 않을 거야'라는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있다면 당신의 미래(노후)는 생각보다 비참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자식을 사랑하되 믿지는 말라.
< 저작권자 ⓒ머니투데이(경제신문)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