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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하철 타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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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바르기로 유명한 일본인의 마음 속에 가장 깊게 각인된 단어가 있다면 아마 ‘메이와쿠(迷惑)’일 것이다. 우리말로 하면 ‘남에게 끼치는 폐’ 정도에 해당하는 말이다. 일본 가정과 학교교육의 핵심은 메이와쿠를 하지 않는 사람을 길러내는 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본인은 다른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위를 절대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일본 공공장소에서 휴대전화벨이 울리는 것을 보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기자는 지난 1월 25일부터 31일까지 6일 동안 일본 오사카(大阪), 교토(京都) 등을 취재했다. 주로 지하철을 이용해 이동했지만 객차안에서 휴대전화벨이 울리는 소리를 한번도 들은 적이 없다. 간혹 휴대전화 통화를 하는 사람은 목격할 수 있었지만 모든 사람이 주위에서 의식할 수 없을 정도의 작은 소리로 통화하거나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올 2월 현재 일본의 휴대전화 보급률은 60%로 우리의 63%와 비슷하다. 단말기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어 휴대전화가 일반화 됐다. 최신 단말기의 가격은 5000엔(5만원) 정도. 기본요금은 3000엔(한화 3만원)정도다. 우리처럼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교복차림의 학생들도 눈에 많이 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처럼 16화음 등 개성있는 휴대전화 벨소리 광고마케팅은 통하지 않는다. 휴대전화가 언제나 진동상태로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30~40대 직장인과 주부들도 문자메시지와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는데 아주 익숙하다. 남에게 ‘소음’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통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문자메시지 등을 자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토 리쓰메이칸(立命館)대 4학년 이희정(여·26)씨는 “지난 1월 초 한국을 방문해 기차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여기 저기서 터지는 휴대전화벨소리에 짜증이 났다”면서 “월드컵을 앞두고 공공장소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하루빨리 고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토〓방승배기자 bsb@mu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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