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만약 알렉산더라가 아니라면... |
| 작성자 |
관리자 |
그리스의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남의 눈치를 보는 일도 없이 철저하게 무욕한 생활을 실천했다.
이미 당대의 기인으로 소문난 그가 거리의 큰 통 속 같은 데서 기거하고 있을 때였다.
알렉산더 대왕이 그를 방문하였다.
“그대가 가장 희망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보다도 어서 햇볕이나 가리지 말아 주시오.”
대왕이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자 디오게네스가 한 마디 했다.
“듣자하니 그대는 세상을 꼭 정복하겠다고 했다는데 세상을 정복하기 전에 당신의 생명이 끝날 것이오. 도대체 세상을 정복한 다음에는 무엇을 할 참입니까?”
“편안하게 쉴 것이오.”
“세상을 정복하고 나서 그 다음에 쉬겠다고요? 왜 쓸데없는 문제를 일으키는 거요? 왜 지금 당장 쉬질 못하오?”
“당신이 말하는 이치는 알겠소. 하지만 나는 그 말에 대답할 능력이 없소. 어쨌든 나는 이미 세상 정복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니 반드시 내 야망을 성취할 것이오.”
“그것은 당신 마음이오. 하지만 당신이 죽는 날 내가 한 말을 기억하시오. 아마도 당신은 세상 정복 전에 죽을 게 틀림없으니까 말이오.”
알렉산더 대왕은 디오게네스와 대화를 마치고 오면서
“만약 내가 알렉산더가 아니라면 기꺼이 디오게네스가 되겠다”
라고 혼자 중얼거렸다.
디오게네스의 말처럼 알렉산더 대왕은 33살의 젊은 나이로 죽고 말았다. 그는 마지막 순간에 디오게네스의 말을 떠올리며 눈을 감았을지도 모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