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헤드헌팅 업계 요즘] 들어오는 이력서는 넘치는데… (1) |
| 작성자 |
하일우 |
2003년05월09일 09:32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헤드헌팅 업계는 숨가쁘게 돌아간다.
불황 속에서도 기업들은 능력 있는 인재를 구하기 위해 헤드헌팅 업 체를 더욱 활용하는 추세다.
그러나 헤드헌팅 업체들을 바쁘게 만드 는 더 큰 이유는 치열한 업계 경쟁 구도다.
지난해 헤드헌팅 업체들 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무한 경쟁 체제로 돌입한 상태다.
몇 년 전 만해도 국내에서 ‘헤드헌팅’이라는 용어는 일부 외국계 기업 임원급 사이에나 해당되는 것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지금은 180 도 상황이 달라졌다.
누구나 ‘나도 한번 헤드헌팅 업체에 이력서를 내볼까?’라고 한번쯤 생각한다.
그만큼 헤드헌팅 업체가 가깝게 느 끼고 있는 것이다.
경력직뿐 아니라 신입 구직자들도 마찬가지. 인터넷 채용정보 업체인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구직자 21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3명은 취업을 위해 헤드헌터와 상의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5년 전과 달리 국내 기업들도 헤드헌팅 업체를 이용하는데 적극적 이다.
주로 외국계 기업을 위주로 이뤄지던 헤드헌팅이 중소·중견 기업이나 벤처기업으로 세를 넓혀가고 있다.
몇 년 전 만해도 구인을 의뢰하는 기업 중 80% 이상이 외국계 기업이었으나 현재는 40% 이상 을 국내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 2000년대 초반 벤처붐이 일어나 던 때. IT 분야 인재를 찾는 기업들이 증가하면서 국내 기업이 헤드 헌팅 업체들의 고객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벤처 붐은 단단하 게 굳어져 있던 노동시장 유연화도 가져왔다.
이것이 헤드헌팅 고객 층을 외국계 기업에서 국내 기업으로, 그리고 벤처기업으로 하향 확 대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하게된 것이다.
황소영 HR코리아 차장은 “ 심지어는 최근 공기업에서 사람을 구해달라는 의뢰도 늘고 있다”며 “실무직이 이미 안정적인 고객층으로 등장했으며, 앞으로 더욱 다양 한 산업군과 전체 레벨로 확대될 것”이라 전망했다.
■분야별 전문 헤드헌팅 업체 찾아야■
헤드헌팅 포털 사이트인 베스트잡스(www.bestjobs.co.kr)는 128개 헤 드헌팅업체의 올 1분기 구인 의뢰내용(전체 의뢰 3048건)을 분석한 결과, 헤드헌팅 시장 인기 직종 1위는 IT분야(31%)인 것으로 조사됐 다.
IT컨설팅은 전체 구인공고의 10.9%를 차지해 인기 직종으로 떠올 랐으며 기획 마케팅 PR(13.9%), 영업(11.4%), 재무 회계(6.4%) 순으 로 나타났다.
박상혜 유니코서치 이사는 “경기 침체 때문인지 전반적으로 금융 분 야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으며 소비재 분야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 고 있다”며 “여전히 수요가 가장 많은 곳은 IT 분야”라고 밝혔다.
IT 분야 중에서도 가장 각광받고 있는 것은 고급 기술 영업맨들. 수 익모델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는 IT 기업들이 고급 기술 영업맨을 대거 확충,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크루트가 최근 기업들의 지난해 구인 의뢰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헤드헌팅을 가장 많이 의뢰하는 직종은 영업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해 동안 총 의뢰건수 3033건 중 영업직 관련 의뢰건수는 총 6 05건(20.0%)으로 가장 많았으며, 기획·마케팅·홍보직 관련 의뢰건 수는 516건(17.0%)으로 그 뒤를 이었다.
송윤영 인크루트 헤드헌팅부 컨설턴트는 “구인기업은 IT기업이 제일 많고 다음으로 제약, 유통업 등이 많은 편”이라며 “화학과 제약관 련 분야도 빠르게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국내 헤드헌팅 업체들은 크게 외국계 헤드헌팅 업체와 토종 헤드헌팅 업체로, 오프라인으로 시작한 업체와 온라인에서 출발한 업체로 나뉜 다.
최근에는 구분이 흐려지고 있지만, 각각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 는 유지되고 있다.
10여년 이상 오랜 경험을 자랑하는 헤드헌팅 업체는 유니코서치, KK 컨설팅, 탑경영컨설팅이 대표적이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임원급 인 력 헤드헌팅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외국계 기업들을 주 고객으로 하 는 외국계 헤드헌팅 업체로는 하이드릭&스트러글스, 콘페리 등이 있 다.
IT 업계 실무자 헤드헌팅 분야에서는 드림서치와 HR코리아, 써치 스테이션 등이 높은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으며 벤처기업 분야에서는 벤처피플이 많은 의뢰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터넷 채용정보 업체로 시작해 헤드헌팅 분야로 사업 을 확대하고 있는 업체들의 활약도 두드러지고 있다.
잡코리아(www.j obkorea.co.kr)는 ‘타이거서치’ 사업부(www.tigersearch.co.kr)를 신설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인크루(www.incr uit.com)도 헤드헌팅몰(chief.incruit.com)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헤드헌팅 업체 감별법■
헤드헌팅은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헤드헌팅 업체를 잘못 이용하면 회사의 비밀이 누설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간과 비용 낭비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헤드헌팅을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는 미리 꼼꼼하게 이것저것 따져보고 선택해야한다.
가장 신중하게 봐야할 것은 담당 컨설턴트의 능력. 아무리 유명 컨설팅 회사라고 할 지라도 컨설턴트가 함량 미달 이면 원하는 인재를 찾기는 어렵다.
헤드헌터가 해당 산업군을 얼마 나 이해하고 있으며 현장경험은 어느 정도인지를 판단해야한다.
회사를 보고 판단할 때는 자기가 원하는 분야에 얼마나 많은 성사 경 험이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먼저 요구해 체크해봐야 한다.
또 안정적 인 기업으로부터 지속적인 의뢰를 받고 있는지도 확인해 봐야한다.
<채지형 = 디지털타임스 기자 dream@dt.co.kr>
<매경ECONOMY 제1204호>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