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펀글>오십년만에 찾아온 목수 |
| 작성자 |
제갈량 |
옛날 어느 고을에 잘 지었다고 소문난 집이 있었다. 하루는 수염이 하얀 노인이 찾아왔다.
“내가 지나다가 여기에 들를 일이 있어서 찾아왔소. 잠깐 집안을 구경할 수 있겠소?”
주인은 더러 집구경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흔쾌히 응낙하였다. 노인은 집에 들어서자 마치 예전에 이 집에 살았던 사람처럼 집안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었다. 노인은 어떤 곳에 가서는 고개를 끄덕거리고, 또 어느 곳에 가서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뒤를 따라 다니던 주인은 매우 이상하여 어찌된 일인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노인의 대답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젊은 주인은 아마 나를 잘 모를 것이오. 내가 오십 년 전에 이 집을 지은 목수라오. 그때 나무가 덜 말라서 걱정을 하였지요. 나는 내가 지은 집은 몇 십년 후라고 꼭 찾아가서 이상이 없는지 살펴보는데 이 집은 진작 와서 보고 싶었으나 이쪽으로 오는 기회가 없어 오늘에서 찾아온 것이오. 그런데 어른들은 안 계시는군요.”
“예, 돌아가셨습니다. 이렇게 좋은 집을 지으신 어른을 몰라봐서 죄송합니다.”
“무슨 말을 그리 하시오, 내가 집을 두루 살펴보니 이상이 있는 곳은 없소. 다만 저 위에 있는 서까래 하나가 그때 덜 말랐던 나무로 얹었더니 틈이 많이 생겼구려. 그래도 불조심 잘하고 전쟁만 안 난다면 한 오백 년은 족히 갈 것이오. 내 나이 팔십이라 다시 여기 올 것 같지는 않소. 다음에라도 이 집에 무슨 일이 있으면 내 손자가 내 뒤를 이어 목수를 하고 있으니 그리 알려주시오.”
그 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그 집은 노인이 말한 대로 이상이 없었다. 최선을 다해 지은 집에 대해 긍지를 갖는 태도, 그리고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끝까지 살펴주는 이 노인의 행동은 ‘고객관리’를 말로만 부르짖는 우리들에게 귀감이 되고도 남는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통해서 노인의 고객 관리에 대한 철저함을 본받아 한 번 맺은 고객은 영원한 고객으로 만들 수 있도록 철저한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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