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강희종] 다음커뮤니케이션, '재벌' 닮아가나? |
| 작성자 |
황현정 |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2003년 02 월 20일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경영방식이 '재벌'을 닮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잘 될 만한 건 내가 다 한다'는 사업 방식이 그렇습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12월 사내벤처라는 방식을 통해 취업과 게임, 인터넷폴더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손자회사'를 설립, 검색 등록 대행 사업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12월23일 자회사인 다음솔루션이 지분 70%를 투자해 넥스트웨이브마케팅을 설립했습니다. 넥스트웨이브마케팅은 다음의 검색 배너 광고의 영업을 대행하고 있습니다. 직원은 무려 50여명이나 됩니다.
이 업체의 대표는 또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검색 팀장을 맡고 있는 이수형씨가 겸직을 하고 있죠. 다음솔루션이 다음의 100% 자회사란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다음이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손자회사'의 설립은 재벌기업들이 경영 확장을 위해 자주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다음이 이처럼 '손자회사'를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검색 광고 대행 사업에 직접 나선 것은 검색 광고 시장이 커짐에 따라 이 분야에 적극 나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손자회사까지 설립하고 직원을 대표이사로까지 임명한 것은 '유망 사업은 모두 진출한다'는 재벌 기업의 사업 방식과 하등 다를 게 없다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 것입니다.
다음이 이런 비판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다음은 지난 해 말에도 사내 벤처 형식으로 취업 정보 사업과 인터넷 폴더, 게임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모두 지난해 급격히 시장이 형성된 분야이거나 올해 유망 사업으로 지목되고 있는 분야들입니다.
온라인 취업 정보 시장은 지난해 큰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인터넷 폴더 서비스 시장도 급격히 저변이 확대되면서 전문 업체들의 매출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다음은 향후 전망이 밝은 사업들은 직접 하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고 있죠. 이재웅 다음 사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분야는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한다"는 경영 방침을 공공연히 내세우곤 했습니다.
다음은 이미 6개의 자회사와 3개의 투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기업집단'이기도 합니다.
다음솔루션, 투어익스프레스, 미디어2.0, 오이뮤직. JYP엔터테인먼트, 플럭서스가 다음의 자회사들입니다. 다음소프트(33%), 저스트커뮤니케이션(23%), 247미디어코리아(29%)가 다음이 투자한 회사들의 리스트입니다.
다음의 이러한 사업 방식은 경쟁 포털 사이트들이 전문 서비스 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입니다.
그렇다면 전문 인터넷 업체들은 어떠한 방식을 선호할까요? 그들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사업 방식에 대해서는 우려와 걱정을 표하고 있습니다. 포털이 전문 업체의 영역까지 침범하고 있다는 우려죠.
포털 사이트는 말 그대로 '관문'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다음의 사업 방식은 '포털'의 개념과는 큰 차이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 포털 업체 대표는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다음의 방식이 옳은지 그른지는 지금 장담할 수 없다. 앞으로 몇 년 후 결과가 말해 줄 것이다"라고.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