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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어떻게 이런 일이... |
| 작성자 |
흑흑 |
정말로 맘이 아프다..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는 사람과
마지막으로, 정말 마지막으로 그 말을 듣는 사람..
사랑한다는 말이
이렇게 맘을 아프게 하는 말인지 몰랐다.
정말 좋은 곳에 가서 행복하게 사시기를,,
그 말밖에 해줄 수 없다는 것이 더 맘이 아프다.
-- < 원본 메시지 > ---------------------------------------------
> 한 지체 장애인의 어이없는 방화가 수많은 가족의 단란했던 행복을 한 순간에 앗아갔다.
> 칠흑 같은 암흑 속에서 매캐한 유독가스에 가슴을 쥐어 뜯으며 숨졌을 피해자들의 싸늘한 시신 앞에서 유가족들은 통곡의 밤을 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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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푼이라도 보태자며 학습지 교사로 맞벌이에 나선 주부 김인옥(30)씨는18일 오전 6살과 4살짜리 두 아들을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지하철로 출근하면서 남편 이홍원(35)씨에게 휴대폰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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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지하철인데 거의사무실에 도착했어.저녁 밥 맛있게 준비해놓을 테니까 오늘 빨리 퇴근해.” 그 때만 해도 남편 이씨는 행복한 저녁을 꿈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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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행복의 순간도 잠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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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인 김씨로부터 피맺힌 절규의 전화가 걸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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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보, 여보! 불이 났는데 문이 안 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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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을 못 쉬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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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려주세요, 살려줘요…”.잠시 침묵이 흐른 뒤 “여보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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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들 보고싶어…”라는 김씨의 한마디는 부부가 이 세상에서 나눈 마지막 대화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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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 이씨는 “살려고 얼마나 발버둥을 쳤으면 부츠 한 쪽이 벗겨져 있었다”면서 “불행은 왜 열심히 사는 사람들만의 몫이냐”고 통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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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로 숨진 희생자 가운데 상당수는 전기 마저나간 어둠 속에서 유독 가스에 시달리는 극한 상황에서 휴대폰에 의지해필사의 구조요청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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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희생자들은 주부와 자영업자, 방학을 맞은 대학생 등 평범한 소시민이 대부분이어서 유가족들의 슬픔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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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살과 6살 된 두 딸을 둔 허은영(37ㆍ여ㆍ경북 김천시 신음동)씨는 남편차한우(42ㆍ김천지청 직원)씨가 장남이라 “아들 하나를 낳아야 겠다”며대구에 있는 산부인과를 찾아가다 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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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정 어머니 이모(59)씨는 “시부모와 친정 부모를 지극 정성으로 모시는착한 며느리이자 훌륭한 딸이었는데…”라며 경북대 병원에 안치된 딸의시신을 안고 통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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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명대 동산의료원에 후송됐다 숨진 김모(52ㆍ여)씨는 머리가 불에 약간그을린 정도의 상처 밖에 없었지만 손톱이 다 빠져있어 유독가스와 불길을뚫고 탈출하려던 처참했던 당시 상황을 짐작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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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안선희(20ㆍ여)씨의 아버지 안상선(55)씨는 오후 늦게서야 딸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곤 한때 졸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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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씨는 “며칠 전 취직을 해서 첫 출근을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어떻게이런 일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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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씨는 “기관사가 출입문만 열어줬어도 상당수는 살 수 있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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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병원과 현장 주변에선 밤새도록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안타까운 소식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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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청 총무과 직원 이달식(45)씨의 딸 현진(19)양은 서울대 사회과학대에 합격한 뒤 입학을 앞두고 친구들과 쇼핑을 하러 나갔다 소식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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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 미희(21)씨로부터 “아빠, 뜨거워 죽겠어요”라는 긴박한 휴대폰을 받은 정인호(51ㆍ대구 동구 방촌동)씨도 밤새 딸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해 발을 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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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남희(44ㆍ여)씨는 피아노학원을 간다며 나간 고3 딸로부터 “엄마 살려줘”라는 휴대폰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달려 나갔으나 소식이 두절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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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6학년인 조효정(12)양은 친구와 만나기 위해 지하철을 탄 뒤친구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지하철사고가 나 약속시간을 못 맞출 것같다”고 전한 뒤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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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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