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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살때 '채권 바가지' 심하다 |
| 작성자 |
즐주랄라 |
내도 영업하지만 짐짐해서 차 사겠나 이러면. 세일즈프로 회원 자동차영업맨 여러분은 안그러시겠죠.
公債 할인율 최고 3배까지 부풀려
등록대행 영업사원들 수십만원 챙겨
마케팅 비용인가, 소비자 속임수인가. 자동차를 구입해서 등록할 때 매입해야 하는 공채. 이 공채를 할인해 되파는 과정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수십만원씩 손해를 보고 있다.
영업(판매)사원이 차량등록을 대행해주면서 할인율을 실제보다 높게 매겨 차액을 챙기는 '삥땅'이 공공연히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적게는 대당 수만원에서 대형 차의 경우 수십만원까지 빼돌린다.
영업사원들은 관행적인 비용 보전방법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소비자 입장에선 큰 돈이 아닐 수 없다. 소비자를 명백히 속이는 행위인 만큼 반드시 고쳐져야 할 관행이기도 하다.
취재팀이 최근 서울에 있는 국내 자동차 4개사 대리점 8곳을 취재한 결과 모두에서 삥땅이 벌어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 할인율 2~3배 부풀려 = 박홍식(32.서울 강남구)씨는 지난달 중순 2천7백㏄급 승용차를 구입하면서 대부분의 소비자가 그렇게 하듯 영업사원에게 등록을 맡겼다.
영업사원은 등록한 뒤 등록세.취득세 영수증만 줬지만 朴씨는 아무 의심없이 받았다. 朴씨는 할인액을 뺀 공채매입비로 90만원을 냈지만, 나중에 동료가 실제 할인율대로 계산해보니 할인한 금액은 51만원대였다. 40만원을 더 준 것이다.
지난달 3일 승용차를 산 李모씨도 같은 경우를 당했다. 등록을 대행해준 영업사원은 '공채 할인 17만2천6백원'이라고 적힌 간이영수증 한 통만 가져왔다.
그는 李씨가 "공채 영수증을 따로 달라"고 하자 차일피일 미루더니 "계산을 잘못했다"면서 뒤늦게 12만2백43원이 적힌 영수증과 함께 5만원을 돌려줬다.
일반인이 등록절차를 잘 모르고, 공채영수증 등을 챙기지 않는 점을 이용한 영업사원들의 삥땅 사례들이다.
취재팀은 8개 대리점이 거래를 하면서 작성한 견적서를 받아 조사했다. 그 결과 현재 공채(서울도시철도채권)의 할인율은 10.63%지만 모든 대리점이 15~30%로 부풀려 계산했음이 확인됐다.
대리점들은 "공채할인율이 매일 변하기 때문에 가상으로 책정한 할인율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공채할인율은 한번도 11%를 넘은 적이 없었다.
이에 대해 K사 영업사원 金모씨는 "차 한대를 팔면 20만~30만원의 수당을 받는데 고객들은 할인에다 사은품까지 요구한다"며 "땅 파먹고 사는 게 아닌 이상 등록과정에서 남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동차 회사 측에서도 이를 인정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동차 회사 관계자는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이런 상황을 알고 있지만 방치하고 있다"며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공채영수증을 챙기는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 "법적 대응해야" = 김승교 변호사는 "영업사원들의 이러한 행위는 사기죄에 해당돼 형사처벌 대상이며,자동차 회사도 이를 알고도 방치했다면 법적 책임을 져야한다"며 "소비자 권리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채 매입 업무가 잦은 우리은행 종로구청출장소 최진봉 소장은 "매주 한두통씩 '영업사원이 제시한 공채 할인 가격이 이상하다'며 할인율을 묻는 전화가 걸려온다"면서 "하지만 대부분은 공채에 대해 잘 몰라 당할 수 있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 공채 할인이란 = 자동차를 등록할 땐 그 지방의 자치단체가 발행한 채권도 구입해야 한다. 승용차의 경우 서울에서는 배기량에 따라 ▶1천5백㏄ 미만은 차량 가격(세전)의 9% ▶2천㏄ 미만은 12% ▶2천㏄ 이상은 20%에 해당하는 액수만큼 서울도시철도채권을 구입해야 한다.
채권은 5년여 뒤에야 현금으로 상환되기 때문에 대부분 은행.증권사 등에서 즉석 할인해 파는 게 보통이다. 채권의 할인율(시장가격)은 매일 고시되며 은행이나 증권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설명 전문>
취재진이 서울시내 자동차 대리점에서 받은 견적서들. 공채(서울도시철도채권) 할인율을 A대리점은 30%(매입가 28만원에 8만4천원, 84만5천원에 25만3천5백원-배기량에 따라 공채 매입액 다름), B대리점은 25%(매입가 81만5천원에 20만3천7백50원,88만원에 22만원), C대리점은 15%로 계산했다. 현재 실제 할인율은 10.63%다.
▶ 관련기사 : 자동차 살때 '채권 바가지' 후속기사 ■
입력시간 : 2003-02-11 09: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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