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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찾으면 내가 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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ㄲㄲ |
로또 1등 당첨자 '꼭꼭 숨어라'
2003.02.09 (일) 16:38
“꼭꼭 숨어라,돈카락 보일라”
쫓는자와 숨는 자의 길고긴 숨바꼭질이 시작됐다. 숨바꼭질은 8일 제10회 로또 1등당첨 결과가 발표되면서 시작됐다. 느닷없이 64억원 돈벼락을 맞은 1등 당첨자는 13명, 그리고 4082만원을 받은 조용히 챙긴 올해의 ‘행운아’ 236명이 주인공이다. 적어도 1등 당첨자는 ‘당첨자 행동요령’에 따라 한달동안 조용히 숨어지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언론을 비롯해 외제차 세일즈맨,종신보험맨,경호업체,일부 사회단체들은 이들을 찾아내기에 혈안이다. 언론의 최대관심사는 ‘어떻게 해서 귀신도 모른다는 당첨자번호를 족집게 처럼 찍어냈느냐’는 것과 그 돈을 어떻게 쓸 것이냐는 것이다.
또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 생명보험사 뿐아니라 국내 생명보험사들도 이들을 찾기에 비상이 걸렸다. 한 외국생명보험회사에 다니는 조모대리(36)씨는 “이미 내부적으로 지침이 내려졌다. 이들을 찾기에 전국적인 망을 풀 가동했다. 이들과의 접촉과 설득은 바로 영업실적과 직결돼 있어 보험사끼리도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벤츠 BMW 렉서스 등 수입차 영업사원들도 로또 1등 당첨자 잡기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로또 당첨자를 파악해 적극적으로 차량구매를 유도할 생각이다. 그래서 당분간 자동차 전시장을 방문하거나 상담전화를 예의주시할 계획이다. 특히 1억원 이상의 스포츠카나 고급세단을 수입하는 브랜드들은 이들을 겨냥한 소수 마케팅을 준비중이다. 외제차 영업사원들은 “이들이야 말로 최고의 고객이 아니겠느냐”며 반문했다.
9일 오전 11시 현재 국민은행 로또관계자는 “ 아직까지 1등 당첨자의 연락은 없다. 설령 연락이 온다 할지라도 당첨자의 신변보호 때문에 철저히 비밀에 부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난 쫓는 자들은 당연히 입소문이라도 날것이라며 여론 추이나 인터넷 게시판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당분간 쫓는자와 숨는자 사이의 피말리는 숨바꼭질은 계속될 것이다.
한편 관심이 집중된 로또 1등 당첨자들이 복권을 구매한 지역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또 홍보사측이 9일 밝힌 당첨자 자료에 따르면 1등 로또를 구매한 지역은 경북 칠곡군,경기 고양·안양·부천(2)·의왕·이천시,충남 아산시,서울 관악·성동·구로구,대구 북구,부산 금정구 등 13개 지역이다.
경기도 지역이 부천시 2곳을 비롯해 6곳으로 1등을 가장 많이 배출했고,서울 3곳을 포함해 수도권이 무려 9곳에서 1등 당첨자를 냈다. 또 경북 충남 대구 부산 등 각 1곳에서 64억원의 대박 주인공 4명을 배출했다. 그러나 호남과 제주·강원지역은 당첨자가 나오지 않았다.
복권 전문가들은 “당첨자들의 신변을 지키기 위해 이 이상의 당첨자 정보는 공개되지 않을 것이며,1등 로또의 판매점 위치 역시 알려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희영·조현정기자 hy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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