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이코노피플] 2002 자동차 판매왕들 |
| 작성자 |
하일우 |
국내 자동차 회사들의 2002년 판매왕들에 관한 기사가 조선일보에 실렸군요. 대우차판매의 김정한 과장님은 이번에 세일즈프로 매거진의 "판매의 달인"으로 선정되신 분이죠. 김과장님 축하 드립니다. 2003년에도 영업대길하십시오.
"자나 깨나 고객 생각… 한번 손님 다시 찾아"
지난해 자동차 시장이 호황을 기록하면서, 국산차와 수입차를 통틀어 억대 자동차 세일즈맨이 130명을 넘었다. 그들 중에도 최고를 기록한 판매왕들은 누구일까.
현대자동차 천안서부지점 이석이(38) 과장은 작년 한해 모두 326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그의 연봉은 1억3000만원. 이 과장은 대학졸업 후 교통사고로 얼굴에 상처를 입는 바람에 외모 콤플렉스를 갖고 있었다. 93년 자동차 영업사원이 된 후에도 얼굴 때문에 사람을 만날 용기가 나질 않았다. 친지들에게도 직접 찾아가는 대신, 카드를 보내 자동차 영업사원이 됐음을 알렸을 정도다.
하지만 그의 성실함을 기억하는 주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 특히 해병대 학사장교 시절의 전우(戰友)들은 큰 도움을 주었다. 오랜만에 만난 그에게 선뜻 자동차 구매 계약서를 써주는가 하면, 다른 사람도 소개해 주었다. 이 과장은 ‘한번 알게 된 고객과는 죽을 때까지 같이 간다’는 각오로 고객을 관리했고, 자동차 영업에 나선 지 9년만에 영광의 판매왕이 됐다.
기아자동차 부산 양정지점 표수영(37) 대리는 지난해 281대를 팔아 1억32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지난 98년 영업사원이 된 그는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98·99년 부산지역 판매왕을 차지했고, 2000년부터 3년 연속 전국 판매왕 자리에 올랐다. 5년 동안 표 대리가 판매한 차는 모두 1305대나 된다.
그의 판매비결은 ‘상대방이 나를 알아줄 때까지 무조건 계속해서 찾아간다’는 것. 그는 “입사 초기 금속공장에 찾아가 명함을 내밀며 인사를 하는데 한 직원이 그 자리에서 전기드릴로 명함에 구멍을 내며 ‘다신 오지 말라’고 해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며 “하지만 계속 찾아가 내 이름을 기억시켰고, 지금은 한해 20명 정도의 고객을 소개해 줄 정도로 친한 사이가 됐다”고 말했다.
표 대리는 일찍 개인 홈페이지도 만들었고, 대부분 포털 사이트에서 한글로 ‘표수영’을 검색하면 자기 홈페이지로 연결되도록 해두었다. 그는 “낮에는 바빠 직접 만나기 힘든 사람들과는 밤에 인터넷을 통해 대화한다”며 “이런 식으로 알게 돼 판매한 차량이 전체의 20%가 넘는다”고 말했다.
대우자동차판매 서울 오륜영업소의 김정한(33) 과장은 지난해 210대의 차를 판매, 이 회사 최다 판매왕에 올랐다. 김 과장이 받은 연봉은 총 1억500만원. 2001년 150대를 팔아 한 대 차이로 판매 2위에 머물렀던 이 과장은 올해 손꼽아 기다렸던 판매왕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김 과장은 운이 좋았다. 11월 중순까지만 해도 그의 판매실적은 130대로 판매왕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하지만 김 과장은 11월 말 한 중견기업과 한꺼번에 80대의 업무용 차량 납품계약을 체결, 대박을 터트렸다. 이 때문에 주변에선 김 과장을 ‘행운아’라고 불렀으나, 실제로는 그가 5년 전부터 꾸준히 찾아다니며 고객관리에 힘쓴 결과였다.
르노삼성자동차 잠실지점 김용만(40) 팀장은 2001년 277대, 2002년 275대의 차를 판매, 2년 연속 판매왕에 올랐다. 지난해 연봉은 1억2500만원. 김 팀장은 “차의 성능이 좋다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스스로 매장을 찾아오는 고객들이 많았다”고 회사 자랑부터 했다. 김 팀장은 명함정리와 고객 데이터 입력을 전담해 주는 비서를 별도로 고용하는 등 체계적으로 고객관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김 팀장에게도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원래 현대차 영업사원이었던 그는 98년 삼성차 출범과 동시에 입사했다. 그러나 99년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약 6개월간 회사를 그만두어야 했고, 2000년 프랑스 르노가 삼성차를 인수한 후 다시 입사했다. 김 팀장은 “르노삼성차는 대부분 영업소를 회사가 직영하고 있어서 영업사원의 인센티브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향후 딜러 체제로 바뀌면 독립적인 자동차 대리점을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 용산지점 이종원(41) 소장은 작년에 320대를 팔아 판매왕이 됐다. 연봉은 2억원이다. 원래 대우자동차판매 출신이었던 그는 2001년 쌍용차가 별도의 판매망을 구축할 때 쌍용차 영업맨으로 변신했다. 이 소장은 “쌍용차는 대당 가격이 비싸 영업사원이 차를 판매할 때 받는 인센티브도 높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오전 7시에 출근해 밤 10시에 퇴근하고 일요일에도 대부분 차를 팔러 다니는 생활을 반복, 동료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 소장은 “차를 사는 고객은 주변에 반드시 2~3명씩 잠재 고객이 있다”며 “차를 팔 때보다 판 뒤에 고객 관리를 잘해야 다음 고객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 판매사원 중에서는 도요타 렉서스 차량을 판매하는 D&T모터스의 손진열 과장(35)이 지난해 159대를 판매, 2억2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96년부터 수입차 판매를 시작한 손 과장은 “수입차 고객들은 취향이 까다롭고,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요구를 즐겁게 들어주는 것이 판매비결”이라고 말했다.
(金宗浩기자 tellme@chosun.com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