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어리석은 세일즈맨은 ....탓한다 |
| 작성자 |
김리더 |
밴을 타고 유타 주에 위치한 스노우버드 스키장에서 솔트레이크시티 공항으로 향하면서 운전사와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눌 때의 일이다. 운전사는 자기네 회사의 영업 관리자를 맹 비난했다. 그래서 내가 비난이란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그 역시 회사 사정을 서슴없이 털어놓았다.
“말도 마세요. 우리 회사에서는 비난이 온통 판을 치고 있어요.”
“그래요?” 그의 말이 계속되길 은근히 바라며 내가 대꾸했다.
“그렇다니까요. 접수원은 배차원을 비난하고, 배차원은 운전사를, 운전사는 영업사원을, 영업사원은 나를 비난하고...”
운전사의 말을 중간에 끊고 물었다. “그 회사에는 직원이 얼마나 되나요?”
“열 두 명이요.” 그가 말했다.
겨우 열 두 명이라니! 비난은 조직의 규모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아주 작은 집단에서 거대 기업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말단 신입사원에서 최고 경영진에 이르기까지 비난은 전염병처럼 퍼져 있으며 면역체를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는 듯하다. 최고경영자는 부사장을 비난하고, 부사장은 중간 관리자를, 중간 관리자는 부하직원을, 부하직원은 고객을, 고객은 정부를, 정부는 국민을, 국민은 정치인을, 정치인은 학교를, 학교는 부모를, 부모는 십대를, 십대는 아빠를, 아빠는 엄마를, 엄마는 직장 상사를, 직장 상사는 부사장을, 부사장은 최고경영자를 비나하며 이 순환관계는 끊임없이 이어진다. 이것이 ‘비난의 고리’이다. 하지만 비난의 실체가 타당하지 않을 경우라면 이런 순환관계는 한마디로 웃음거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어리석은 항해사는 바람을 탓한다
여러분은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어리석은 항해사는 바람을 탓한다.” “어리석은 일꾼은 연장만 탓한다.” “어리석은 코치는 선수를 탓한다.” 같은 맥락에서 다음의 빈칸에 적합한 단어를 넣어보자.
어리석은 회사는 ___________________를 탓한다.
어리석은 사장는 _______________를 탓한다.
어리석은 관리자 ___________________를 탓한다.
어리석은 영업사원은 _________________를 탓한다.
어리석은 택배회사는 ___________________를 탓한다.
어리석은 고객은 ___________________를 탓한다.
어리석은 목사는 ___________________를 탓한다.
그렇다면 책임의식을 가진 사람은 누구를 탓할까?
아무도 탓하지 않는다. 게다가 스스로를 비난하는 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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