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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이 사라지고 있다.-펀글 |
| 작성자 |
여름나무 |
지난 20년 동안 미국에서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직장을 잃었다. 이들은 예전과 같은 안정된 일과 높은 수준의 보수를 주는 새로운 직장을 찾아다녔지만 모두가 허사였다. 과거에는 기업이 어려울때 비용절감을 위해 감원을 했다가 다시 경기가 좋아지면 채용을 늘리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최근의 인원감축은 경제여건에 관계없이 수시로 이루어지며, 한번 감원된 인력은 다시 충원되지 않는다. 따라서 새롭게 직장생활을 시작한다 해도 정규직원이 아니라 계약직이거나 임시직인 경우가 늘고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필요한 만큼만 일을 시키고 각종 수당이나 상여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자연히 계약직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2001년을 기점으로 전체 조동자의 50% 이상이 비정규직으로 구성되어 있는 한국의 노동시장에서 앞으로 비정규직의 비율은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2002년 현재 연간 500억 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는 100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정규직 대 비정규직의 비율이 36% 대 64%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정규직이 감소하고 계약직이 증가하면서 파트타임이나 자유 계약직으로 일하는 임시 노동인구가 급속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도 직장은 결코 평생직장이 아니며, 직장이 한 사람의 경제문제를 해결해 주는 안전 장치가 될 수 없음을 많은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다.
바야흐로 21세기는 '직장의 종말'이 현실화되는 시대이며 동시에 자영업의 전성시대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이 나오고 있다. 얼마 전 미국의 전 노동부 장관이었던 로버트 하이히는 이미 미국 노동 인구의 20%가 자영업자이며 이러한 추이는 가까운 장래에 현저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바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IMF 관리체제 이후, 한국의 30대 기업과 공기업 그리고 금융기관 등 소위 '상당히 괜찮은' 일자리는 1997년 152만 6천 개에서 2001년 123만 7천개로 약 29만개가 감소했다고 한다. 특히 30대 기업의 경우, 같은 기간동안에 90만 3천개에서 70만 2천개로 20만 1천개가 줄어들었다. 또한 이들 기업이나 기관에서 대학 졸업자들을 고용한 비율을 보면 같은 기간동안 9.6% 에서 5.8%로 3.8%포인트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한 번 올라타기만 하면 종착역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주던 '평생고용 열차'는 서서히 지구촌에서 사라지고 있다. 미국의 취업 컨설턴트인 리처드 노델은 평생고용 열차가 사라지는 미래사회에서는 일자리를 확보하려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포장도로든 비포장도로든, 언제 어디서든 달릴 수 있는 '전천후 4륜구동 지프'를 직접 운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깊이 새겨들어야 할 의미 깊은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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