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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의 은밀한 편지! (2003년에는 웃으며 영업합세다) |
| 작성자 |
군바리 |
■ 출처 : http://ninestar.com.ne.kr/board1
군대간 아들에게서 편지가 왔다
(이등병)
부모님 전상서
북풍한설 몰아치는 겨울날 불초소생 문안 여쭙습니다
저는 항상 배불리 먹고 잘 보살펴주는 고참들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대한의 씩씩한 남아가 되어
돌아갈때까지 잘 지내십시오
엄마가 군대간 아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등병)
사랑하는 아들에게
군대가고 소포로온 네 사복을 보고 밤새 울었다
추운날씨에 우리 막둥이 감기나 안걸리고 생활하는지
이 엄마는 항상 걱정이다
집안은 모두 편안하니 걱정하지 말고
씩씩하게 군생활 하길 바라마
군대간 아들에게서 편지가 왔다
(일병)
어머니에게
열라 빡쎈 훈련이 얼마안남았는데
어제 무좀걸린 발이 도져서 걱정입니다
군의관에게 진료를 받았더니 배탈약을 줍니다
용돈이 다 떨어졌는데 보내주지 않으면
옆에 관물대를 뒤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가 군대간 아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일병)
아들에게
휴가나와서 네가 쓴 용돈 때문에
한달 가계부가 정리가 안된다
그래도 네가 잘먹고 푹쉬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기분은 나쁘지 않구나
다음번 휴가 나올땐 미리 알려주기 바란다
돈을 모아놔야 하거든...ㅡㅡ;;
그리고 군복 맞추는 값은 입금시켰으니 좋은걸로 장만해라
(아빠 군대때는 그냥 줬다던데...ㅡ.ㅡ)
군대간 아들에게서 편지가 왔다
(상병)
엄마에게
왜 면회를 안오는 거야!
어제 김일병 엄마는 먹을거 잔뜩 사들고 와서 내무실에 풀고 외박 나가서는
아나고회도 먹었다더라
엄마는 어떤땐 내 친엄마가 아닌 것 같애
투덜투덜
엄마가 군대간 아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상병)
아들아
수신자 부담 전화는 그만하기 바란다
어째서 너는 군생활을 하면서 전화를 그렇게 자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무슨 놈의 휴가는
그렇게 자주 나오냐
누굴닮아 저 모양이냐고 어제는 아빠와 둘이 피터지게 싸웠다
내가 이겨서 너는 아빠를 닮은 것으로 결정났다^^
군대간 아들에게서 편지가 왔다
(병장)
여기는 사람 살곳이 못되고 어떻게 군생활을 지금까지 했나 용해
똥꾹을 너무 많이 먹었더니 얼굴에 황달기가 돌아 미치겠어
보내준 무쓰가 다 떨어졌으니 하나 더 보내줘 헤어스타일이 영 자세가 안잡혀
어제는 내가 몰던 땡크가 뒤집어져서 고장났는데 내가 고쳐야 된대
엄마 100만원이면 어떻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엄마가 군대간 아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병장)
니 보직이 P.X병이란 진실을 이제 알아냈다
땡크 고치는데 가져간돈 좋은말 할때 반납하기 바란다
가정형편이 어려우니 말뚝이나 박아서 생활해 주면 좋겠다
니가 쓰던방은 어제부터 옷장으로 쓰고 있다
벌써 26개월이 다 지나간걸 보니 착찹하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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