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 묻지마 관광 2002
2002.12.16.월요일
딴지 관광청
돌이켜보면 그 얼마나 다사다난한 한 해였던가?
크고 작은 사건 사고질은 말할 것도 없고,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던 지난 여름의 함성들.. 그리고 이제 다시, 촛불로 양키들을 불태우려는 저 분노의 물결들까지, 그리고 21세기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대선까지.. 참으로 숨가쁘게 예까지 왔다.
그러나, 라면의 한 숟가락 건더기는 늘 국물 저 밑바닥에 착 가라앉아있는 거이고, 월척은 낚시대를 걷을 때 건져줘야 더 극적인 법, 아직 잔치는 끝나지 않았음이다.
아아!!!
7천만 한겨레의 정신없는 축제, 2002년 묻지마 관광이 귀두를 쑤욱 내밀고 열분 앞에 껄떡 거리기 시작했으니, 소개부터 졸라 야시시해버린다. 쿨럭.
올 한해, 딴지 관광청을 유심히 살펴본 독자들이라면, 오만가지 이벤트의 산실 관광청이 왜 이다지도 조용한지 의아했을 것이다. 그렇다. 올 한 해 우덜 납작 배때기 깔고 딴지사옥 복지시설 지하 73층 찜질방에 엎드려 명랑 좌욕질에만 전념하였다.
왜? 바로, 이 행사, 2002년 묻지마 관광에 내공을 집중시키기 위해서.. 이를 두고 폭풍전야의 고요라고 후세가들은 입담을 할 것이며 혹여 시인이 있었다면 이렇게 찬미했을터니, 마지막 묻지마의 꽃을 활짝 피기 위해 봄부터 니덜은 그토록 조용했었나부다..
12월 28일 토욜, 무박 2일의 일정으로 묻지마 2002는 화려하게 개막된다.
촛불시위 하느라 고단한 육체를 잠시 달래라고, 대선에서 누구 찍을까 스트레스 받은 정신 좀 위무하라고, 그리고 올 한 해 피날레를 화끈 달짝지끈하게 마무리하라구, 본지 12월 28일 그 끝물을 거사일로 점지했음이다.
특히!!
크리스마스날 애꿋은 티비 리모콘만 누질러대며, 거리에 넘쳐나는 쌍쌍 커플을 보고 속 뒤집힐 암 숫컷들이여. 이제 고통의 시대는 거하고 환희의 시간이 내하였노라. 서양신의 생일은 독수로 공방했을지언정, 보신각 종소리는 음양이 팔짱폼나게 끼고 해피하게 들어라. 바로 본 묻지마 관광을 인연으로 하여!!
한 박자 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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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해서 다시 묻지마 관광의 컨셉을 정리하자.
니 앤 속살의 궁디점까정 다 알았을 때 빠굴의 묘미는 반감되듯 여행 역시 암 것도 모르고 시작됐을 때, 그 돌발적인 의외성으로 인해 즐거움은 백배만배가 된다는 것이 1차 묻지마 관광을 포고하면서 설파한 묻지마 기획 의도였다.
고로, 여행 참가자는, 낼름 참가비만 낸 채, 여행을 시작하면 된다.
어디로 가는지, 가서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뚜껑이 열릴 때까지 니덜이 즐겨야 할 몫이다. 소풍이야, 가기 전날 설레임이 하이라이또지, 가서야 다 그게 그거 아니겠나? 무한대의 상상질을 통해 엔돌핀을 팍팍 촉진시켜주고, 현장에서 깜짝깜짝 의외성으로 놀라 자빠라질 때 묻지마 관광을 통해 어느 여행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후딱 디비짐"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당빠, 초울트라 여행공력의 딴지관광청에 대한 무한한 신뢰는 골수까지 사무치게 가지고 있어야 할, 여행자제 1 필수품이다.
작년 9월 21일 20대에서 4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으로 무장된 무려 500명의 피플(남250, 여250)들을 데리고 강원도 산골짜기에 쳐박아둔 채 광란의 도가니탕을 푹푹 끓여댔었고(당시 이 관광을 통해 맺어진 커플이 지난 12월초 결혼했다는 제보가 있었다. 묻지마 1호 커플 축하하는 바이다), 다시 두달 후 2차 묻지마를 캬바레 컨셉으로 진행한 적이 있었드랬다.
원래 묻지마는,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서 그 프로그램의 테마가 버라이어티하게 달라진다. 즉 어떨 때는 연애질 컨셉으로, 어떨 때는 문학여행의 컨셉으로, 또 어떨 때는 미식여행의 주제로 기획을 하게 된다. 1차 묻지마가 남녀상열지사를 배경에 깔고 <락과 자유>를 전면에 내세웠다면, 2차 묻지마는 에로틱 모드 속에서 <쉘위딴스>를 배워보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렇다면 3차는???
아까 슬쩍 말했듯이, 외롭고 굶주린 백성들에게 과부와 홀아비, 신랑과 각시를 한무더기씩 내려주는 아예 노골적인 달리는 쌍쌍버스 컨셉되시게따. 과연 누가 외로운 니 가슴에 나비처럼 날아와 연말의 썰렁함을 애무해 줄 것인가?
그렇다. 이번 컨셉도.. 니덜이 그토록 바라 마지 않던 남녀 상열 지사다!!
슬쩍 프로그램을 시간대별로, 힌트를 준다면..
달리는 쌍쌍버스
우리들만의 파라다이스
만리장성의 밤
벗고놀기
..으흐.. 거참 야하네.. 쓰고보니까.. 바뜨.. 본 묻지마 관광, 그 건전함과 우아함에 있어 관광의 에푸엠으로 학계에 까지 추앙받는 바, 허접하고 칙칙한 상상질은 하덜덜들 마시라. 우리 고상한 거 조아하는 족속들이다. 속으론 천박할 지언정.
참가인원은 남자 100명, 여자 100명 딱 200명이다.
(특히 여성요원들, 본 행사 여성우대정책을 이념으로 한다. 고로, 꿈에서나 가능한 남자들 세워놓고 니 맘대로 찜해보는 특혜가 여성에게 마구 주어진다.
글쿠 안전과 여성보호에 적이 되는 숫컷들은 그 자리에서 추방시킬테니 맘 푹놓고 신청들 하시라. 옵빠가 넘 자상한가?)
1차 500명 뽑을 때, 무려 7천명이 지원질 했으니 커트라인은 알아서 계산들 하시고 냉큼냉큼 서두리시라.
꽁짜냐구? 아니다. 돈 내는 자 그만큼 거두어가리니, 니덜은 돈을 내라. 우덜은 즐거움을 줄 테니.
참가비 1인당 77,000원이다.
돈없냐? 그럼 아쉽지만 담번에 부자 되서 신청들 해라. 돈은 있는데 결정이 안서냐? 아따.. 앤 없다고 한숨 쉬며 소주 마시는 거 두세 번만 안해도 본전 뽑기는 된다니깐..
요로코롬 하니깐 우덜이 션우나 두오애덜 맹키로, 뻔한 미팅 프로그램이나 돌릴 것으로 예상한다면 니는 본 묻지마 요원이 될 자격엄따. 우덜이 누구더냐? 솔방울로 뿡알을 만들고 완두콩으로 찌찌를 창조해내는 대딴지가 아니더냐? 의심 뚝!!
두박자 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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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본격적으로 본 <2002 묻지마 관광>의 대강을 알려주마. 당빠.. 대강이다.
대강만 알려주마
1. 목적: 무한상상, 깜딱놀람, 찰떡남녀, 해피앤딩, 그리고 명랑 송구영신!!
2. 일시: 2002년 12월 28일(토욜밤) 20시 시작 -12월 29일 (일욜) 정오 공식 행사 쫑 - 무박이일
** 거주지가 설일 경우 행사를 마치고 설에 도착하는 시간이 대략 오후 다섯시 안쪽 될 터이다.
3. 여행지 : 묻지마
4. 행사 인원: 200명 선착순. 남자 100. 여자 100
5. 참가대상: 미혼 기혼 임포 불감 상관없이 서로 묻지 말고 쌈빡하게 하루 놀 20세 이상 성인 남녀. 단 여기서도 양키는 참가 불가.
6. 행사내용: 어허 묻지 말라니까.
7. 참가비: 1인당 77,000원 (기본 포함 사항: 왕복 교통비, 식사 3회, 기타 프로그램에 필요한 제경비)
8. 행사 모집 기간: 2002년 12월 26일 자정 마감
9. 행사주관: (주) 다음레저 02-725-2005
10. 집결장소 및 복장, 준비물 등은 참석자에 한해 개별 통보한다.
11. notice: 그럴 일은 거의 없겠지만, 본 기획이 필요한 최소 인원이 부족할 경우, 본 행사는 나가리 되거나 기획 내용이 수정 될 수 있음을 통보함. 최소인원? 100명!!
신청하기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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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다. 묻지마 특별 게시판을 만들어줄테니, 이곳에서 참가자들끼리 미리 교분들을 나누고, 묻지마 센터에서 하달하는 신속한 정보도 받을 것이며, 여행 프로그램 외에 궁금한 사항도 질문들 하시라. 웬만하면 기냥 궁금한 채 넘어들 가시고. 끝으로 본 묻지마 관광의 5대 실천 강령을 재선포하는 바이다.
5대 강령!!
나는 자랑스러운 묻지마 3기 요원으로서 아래 5대 강령을 가슴 깊이 각인 시킬 것을 선서하노라.
강령1. 나는 묻지마 관광의 뜻을 받들어 파트너에게 꼬치꼬치 묻지 않는다.
강령2. 나는 묻지마 관광의 넋을 받들어 운영위원의 말씀에 칼 같이 복종할 것이며 운영위가 까라면 발랑 깐다.
강령3. 나는 묻지마 관광의 의미을 받들어 품행방정한 자태로 일체의 내숭을 허하지 않을 것이다.
강령4. 나는 묻지마 관광의 정신을 받들어 행사 진행에 조금의 불만도 품지 않을 것이다.
강령5. 나는 묻지마 관광의 전통을 받들어 제 3차 묻지마 요원에 선정되었음을 가문의 영예로 간직할 것이다.
참고로 신청자 쇄도가 예상되는 바, 딴지멤버쉽 카드 소지자를 우선적으로 선발 할 것을 알리는 바이다. 고로 카드 없으면 냉큼 냉큼 만들어서 신청들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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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특별 게시판
딴지관광청 묻지마 2002 범국민 이벤트 운영우원장
딴지관광청장 뚜벅이(ddubuk@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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