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귀는 일'이 왜 스트레스가 되는 것일까?
- 커뮤니케이션을 즐기기 위한 20가지 힌트
『사람의 마음을 여는 열쇠』는 즐거운 대인관계를 위해 어떻게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만남의 지혜를 담고 있다. 상대방이 말하고 싶어하는 것을 질문(?)함으로써 감동의 느낌표(!)를 만드는 방법, 사소한 실수를 커다란 기회로 만드는 방법, 개개인의 장점을 커다란 하나의 힘으로 만드는 방법 등 사람을 만나는 다양한 방법들이 따뜻한 그림과 함께 소개된다.
내 힘의 절반은 다른 사람에게서 나온다
인간은 서로 어울리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다.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것도 그 증거이고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협동과 조화를 강조하는 것 역시 인간이 사회적이라는 증거이다.
혼자서 하기 힘든 일들이 너무도 많다. 그러나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면 함께 일하는 것이 더 큰 스트레스를 준다. 이러한 이유로 인적 네트워크를 잘 구축하는 것은 의미 있고 즐거운 일이다. 혼자서 풀기 힘든 문제를 기꺼이 함께 고민해 줄 훌륭한 동지들이 곁에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자신이 발휘하는 역량의 절반 이상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훌륭한 인간관계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한 고민은 지극히 당연한 것일 수밖에 없다. 이 책 『사람의 마음을 여는 열쇠』는 신뢰와 배려가 바탕을 이루는 인간관계를 위한 책이다. 스스로 어떤 자세와 마음가짐을 지녀야 하는지에 대한 따뜻한 교훈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책의 특징
첫째, 방법론이나 테크닉을 제시하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대인관계에 관한 처세 쪽의 책들이 대부분 '상대방을 다루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이 책은 '상대방을 이해하는'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많은 책들이 '성공적인 처세를 위해 상대를 추켜 세우라' '처세를 위해 자신을 포기하라'고 말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이 글들의 상당수가 상대방의 마음을 빼앗기 위한 방법론에 그치고 있다.
이 책은 그와 같은 행위의 근저에 진심이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내가 살기 위해 그를 내편으로 만들겠다는 전투적 자세는 지양되어야 한다. 진실함이 결여된 채 방법만 노련한 사람에게서 사람의 향기가 날 리 만무하며, 상대방도 그러한 태도를 눈치채지 못할 리 없다.
이 책 어디에도 인간관계를 성공으로 이끄는 기묘한 테크닉은 없다. 다만, 인간관계의 핵심이 사람에 대한 '진실한 관심과 배려'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그를 표현하는 효과적인 방법만이 일관되게 이야기되고 있을 뿐이다.
둘째, 외로우면서도 따스한 삽화가 텍스트와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책의 삽화를 그린 일러스트레이터, 시오타 마사키는 1998년 일본에서 출간되어 화제를 일으킨 『하얀 개와 왈츠를』로 유명해졌다. 이 책에서 그는 '외로움'과 '따뜻함'이 교차하는 동물인형 그림으로 서정성을 부각시켰다. 그의 그림은 텍스트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룸으로써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글을 마치며
옮기고 나서
들어가며ㆍㆍㆍ
비즈니스에 있어서나 인생에 있어서나, 무엇이든 스스로 해낸다고 해서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좋은 정보를 가진 사람을 알고 그를 내 사람으로 만들 수 있으면 된다. 다시 말해 필요할 때 언제 어디서든 그의 힘을 활용할 수 있도록 '자기 네트워크'가 풍요로워야 하는 것이다.
"비즈니스맨에게 인맥이 그렇게 중요하다는 말인가요?"라며 정색할 필요는 없다. '인맥'을 만들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모임이란 모임은 빠지지 않고 모두 참가하는 사람, 그래서 열심히 명함을 돌리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그들의 명함을 손에 넣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당신의 힘이 되지는 못한다. 명함만 주고 받았을 뿐인데도 그 사람을 자신의 '인맥' 속에 포함시켜 버리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 필자 역시 이런 저런 모임에서 명함을 교환하고 다소의 정보를 교환하기도 하지만, 막상 집에 돌아와 명함을 정리하는 시점에서는 상대방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 수두룩했다. 따라서 서로의 기억 속에 인상이 남지 않는 한 네트워크가 형성되었다고 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인맥'이 아니라 '자기 네트워크'인데 그 차이를 한 마디로 설명한다면 만남에 '느낌표'가 있느냐 없느냐일 것이다. 정보로서 가치가 있는 것은 "아하!" "우와!" "세상에!" 등 감동을 나타내는 '느낌표'가 반드시 붙기 마련이다.
대인관계에서도 그러한 '느낌표'가 있는 만남이 아니면 서로의 기억에 남지 못한다. 반대로 아무리 사소하고 작은 것이라도 감동의 '느낌표'가 담긴 경험은 기억 속에 단단히 자리를 잡는다. 대인관계가 대부분 '느낌표'를 수반하고 있을 때, 그것은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자기 네트워크'가 될 것이다.
혼자 힘으로 해내는 일도 멋지지만 누군가와 함께 일을 성취하면 즐거움은 두 배가 된다. 여러 가지의 '느낌표'를 공유함으로써 에너지가 교류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시오타 마사키 씨와 공동 집필하게 된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느낌표'가 있는 만남, '느낌표'가 있는 대인관계, 그것이 풍요로운 인생을 약속한다.
실력이란 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게 전부는 아니다. 그 전에 타인의 실력과 링크되는 '자기 네트워크'가 충분히 깔려 있어야 한다. 금세기형의 실력이란 서로의 힘을 이끌어낼 수 있는 '대인관계', 바로 그것이다. 당신도 이 책을 통해 모든 기회에 폭넓고 풍요로운 대인관계를 즐겨보기 바란다.
글을 마치며 ㆍㆍㆍ
'치매'에 걸리기 쉬운 직업이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어떤 직업일까?
바로 '교사'와 '판사'이다. 어떤 노인복지시설의 총책임자에게서 그 말을 들었을 때, 얼른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잠시 후에야 그 둘의 공통점이 떠올라 무릎을 쳤던 기억이 난다.
둘 다 한 단계 높은 곳에서 사람들을 대하는 직업이다. 자신이 가진 지식을 일방적으로 상대방에게 전해주는 게 그들의 공통점인 것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있어 대인관계도 일방통행이 되기 쉽다. 게다가 항상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봄으로써 세상을 접하는 방식까지 한정되어 버리고, 그 스스로 갇혀버리는지도 모른다. 물론 커뮤니케이션에 뛰어난 교사나 판사도 있다. 반대로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 중에서도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 속에서 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옛날에 두 눈을 다 쓰는 게 아깝다며 안대를 한 채 살아가던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사용하고 있던 한쪽 눈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결국 다른 눈의 안대를 풀어 보니 그렇게 소중히 여겼던 그 눈마저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는 얘기이다. 이 얘기에도 분명히 공통점이 있다. 자극을 받지 않는 뇌세포는 죽어간다.
인생이란 쌍방향의 대인관계이며 그러므로 에너지를 교류시키지 않으면 일찌감치 뇌가 녹슬어 버릴 수 있다는 교훈이라고 할까.
한 방향이 아니라 다층적이고 풍요로운 인간관계가 우리의 인생을 아름답게 수놓고, 행복의 원천이 되어 준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사람들과 전혀 교류하지 않고도 행복감을 맛볼 수 있을까?
혼자서 느끼는 행복감도 분명히 있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읽는다거나, 감동적인 영화를 본다거나, 도예 공부를 하는데 실력이 부쩍 늘고 있다거나, 혼자서 밤하늘의 유성을 목격하고 행복해 한다거나…. 혹은 사업체를 경영하거나 브레인으로서 국가를 움직이는 일에 강한 희열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없다거나, 누구의 공감이나 평가도 받지 못한다면 그래도 행복할까? 그렇게 생각하면 행복감의 절반 정도는 사실 사람들과 연관되어 있음으로 해서 얻어지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취미나 오락도 그 자체의 즐거움도 물론 있지만, 역시 대화가 풍요로워짐으로써 즐거운 것이고, 대화를 통해 서로 다가오는 것이다.
인간관계의 묘미가 인생의 즐거움을 배가시켜 준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따라서 대화를 핵심으로 하여 대인관계를 구축하는 힘이 행복감을 증가시키는 최강의 무기가 된다.
프랑스인들은 '아르 드 비브르(Art de vivres)'라고 하는 그들의 생활철학을 가지고 있다.
"원래 고독한 존재인 인간과 인간을 연결하는 창조적인 대화야말로 행복감의 원천이자 인생의 풍요로움이다!"
이 문장에서 '원래 고독한 존재인 인간과 인간을 연결하는 창조적인 대화'를 이 책에서 계속해서 말했던 '느낌표'로 바꿔서 읽어보면 거의 똑같은 사실을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람과의 교류가 없는 삶은 풍요로운 삶이라고 할 수 없다.
요즘 들어 왠지 사는 게 힘들고 쉽게 지친다면, 평소 대인관계 속에서 주고 받는 에너지가 적자에 가깝다는 증거이다. 잔고가 완전히 바닥나기 전에 채워 넣으려면 어떻게 할까?
자, 이제부터는 '자기 네트워크'라는 보이지 않는 자산을 풍부하게 하는 일부터 시작해보자.
오늘 당신은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가?
옮기고 나서ㆍㆍㆍ
"어려움에 닥쳤을 때 당신을 도와줄 친구가 있습니까? 있다면 몇 사람이나 됩니까?"
나는 저자의 이 질문에 잠시 망설였다.
그렇다. 지금도 나의 주소록에는 여러 개의 카테고리가 있다. 가족, 친척, 친구, 지인, 직장, 거래처, 기타 등등. 그리고 그 카테고리에는 또 많은 사람들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이 나열되어 있다. 그뿐이다.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어떤 것을 즐거움으로 여기고 어떤 것을 슬퍼하는지 메모되어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순간 머릿속의 메모는 어떤지를 점검해 본다. 얼른 떠오르지 않는다.
이 글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누군가 내게 그들 중 한 사람의 이름을 대며 그를 아느냐고 물었다면 나는 아마 자신있게 안다고 대답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나는 그를 진실로 알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이 책을 번역하면서 순간순간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 더 알고 싶은 사람들의 얼굴들이 떠오르면서 때로는 후회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새로운 다짐도 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 한편으로 그들에게 나 자신은 어떤 사람일까, 혹시 그들에게는 '기타'라는 카테고리에 불과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아예 이름조차 삭제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추워지는 느낌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
그 느낌이 조금씩 안정을 찾아갈 즈음, 원만한 인간관계란 그렇게 고민하거나 어렵게만 느낄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상대방이 하고 싶어하는 말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고, 그 말을 흥미롭게 들어주고 반응을 보여주는 태도, 한 마디로 관심과 배려가 나에게는 부족하며 그 부분을 좀더 노력하고 연마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한 한 가지 방법으로, '상대방이 당신과 대화하고 만나는 일이 편하고 즐겁게 생각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 즉 당신과 똑같이 나도 이만큼 실패도 하고 실수도 저지르며 그러고 나서는 매번 후회도 하는 나약한 인간임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들려줌으로써 눈높이를 같이 해야 한다'는 부분이 무엇보다 내 마음에 와 닿았다.
사실 내 실력을 정확히 보여주어야 하고 내가 테스트 당하는 자리가 아니라면, 완벽한 인간이기보다는 다소 실수도 하는 사람이 훨씬 더 인간답게 여겨지고 친근감이 느껴졌던 경험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굳건하게 장벽을 치고서 저만치 물러나 있던 사람이 조금씩 자신을 보여준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었으니까 말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네트워크', 즉 인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싶어한다. 그것은 결국 원만한 인간관계야말로 행복한 삶과 성공을 안겨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만큼 대인관계를 구축하는 법에 대해 시원스럽고 간단명료하게 가르쳐주는 책도 없을 것이다. 거기에 덧붙여 간결하면서도 독특한 일러스트를 보는 것 또한 색다른 재미로 와 닿는 이 책은, 나 자신의 인간관계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고 더 나은 인간관계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가르쳐준 참으로 고마운 책이다.
너와 내가 손을 잡으면 '우리'라는 작은 고리가 만들어지고, 우리라는 작은 고리를 엮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하나의 거대한 인간고리, 그게 바로 세상이 아닐까.
인간관계로 고민하는 분들에게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앎의 수준을 넘어서 실천하는 '우리'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글쓴이 - 후지하라 가즈히로
1955년 동경에서 태어나 동경대학을 졸업한 후 리크루트에 입사하여 신규사업 담당부장 등을 역임하였고 런던대학 비즈니스스쿨 객원연구원으로 있었다. 현재 신입사원 및 중견간부를 대상으로, 영업사원에서부터 영업본부장까지의 10년간의 영업경험을 토대로 한 '자기 프레젠테이션의 효과적인 기법'을 전수하는 연수원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처세술』『자신의 프레젠테이션 기술』『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수업』 등이 있다.
상호명 : (주)엑스퍼트컨설팅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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