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반전의 리더십 - 책소개 |
| 작성자 |
책벌레 |
‘위기를 기회로’ 中영웅 처세술
한나라를 개국한 유방, 후한의 광무제 유수, 위나라의 무제 조조, 촉한의 소열제 유비, 양나라의 무제 소연, 명나라의 태조 주원장…. 이들은 모두 위대한 성공을 거둔 역사적 인물들이다. 그들은 역사에 위대한 발자취를 남겼지만, 처음부터 성공을 보장받은 것이 아니라 보통사람들보다 더 험난한 길을 헤쳐 나왔다. 말하자면 그들은 역사에 빛나는 위대한 성공을 이룩하기까지 숱한 좌절과 실패를 맛보았던 것이다.
역사속 제왕들의 리더십을 탐구해온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채수연 사무총장(59)이 ‘춘추전국의 리더십’에 이어 ‘반전의 리더십’(중명출판사)을 펴냈다. ‘춘추전국…’이 난세로 불리는 춘추전국시대 춘추오패(春秋五覇)의 리더십을 다뤘다면, ‘반전…’은 실패의 현장에서 좌절하지 않고 불굴의 의지로 재기하는 데 성공한 제왕들의 리더십을 조명하고 있다.
한나라를 건국한 유방이나 명나라를 개국한 주원장은 역대 중국 황제 중 가장 신분이 낮은 계층 출신으로 손꼽힌다. 유방은 토박이 농민출신이었고, 주원장은 떠돌이 농민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비렁뱅이로 살았다. 신분으로만 보면 그들은 황제를 꿈꾸기는커녕 일개 말단 공직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신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남다른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천하를 제패했다.
유방은 라이벌 항우와 비교할 때 여러 면에서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그는 군사력도 약했고 영지도 좁았으며 싸움능력에서도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의 용장인 항우와 비교할 수조차 없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방은 항우와 천하를 다툰 끝에 그를 사면초가 상태로 몰아넣어 자결하게 만들었다. 유방이 반전의 리더로 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장량, 소하, 한신 같은 인재들을 알아보고 중용했기 때문이다.
후한의 광무제 유수는 돌출되지 않는 유연한 처세로 정상에 오른 특이한 인물. 그는 결코 선두주자로 나서지 않고 그저 선두그룹의 말석 정도로 만족하는 듯한 처세를 했다. 신나라 왕망이 토벌군을 일으켰을 때 그는 형인 유연을 돕는 2인자였고, 유연이 강시황제에게 처형당했을 때 그는 반란 대신에 복종을 선택하기도 했다. 분노와 슬픔을 감추고 반전의 기회를 노리던 유수는 하북 토벌군의 대장이 되는 기회를 포착해 하북을 평정한데 이어 장안과 낙양을 점거하고 천하를 거머쥐었다.
‘삼국지’의 주인공 조조와 유비는 전혀 다른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난세의 간웅 조조는 매우 유능하고 지략이 뛰어났으며, 풍부한 식견을 가진 권모술수의 대가였다. 후한 말 천하를 다툰 군웅들 가운데 선두주자였던 그는 숱한 역경을 도전으로 극복했다.
이에 비해 유비는 실패할 때마다 후원자를 찾아 의탁하는 후안무치(厚顔無恥)의 변화무쌍한 영웅이었다. 공손찬의 도움을 받았고, 여포에게 의지하는가 하면, 조조에게 붙고, 원술과 원소의 품으로도 뛰어들었으며, 유표에게로 도망치고, 숙적인 손권과 동맹을 맺는 등 역경을 기다림의 전법으로 극복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유비는 부족함투성이의 인물이었으나 인간적인 매력으로 부하를 사로잡아 천하를 손에 쥘 수 있었다. 제갈량을 군사로 초빙하기 위해 삼고초려의 예를 갖춘 데에서 볼 수 있듯이 유비는 큰 인물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을 낮추기를 서슴지 않았다.
저자는 “인재를 발굴해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조직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반전의 리더가 될 수 있는 기본조건”이라면서 “출신 성분이나 학력과 같은 외부적인 환경에 관계없이 주어진 자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한다면 누구나 자기가 바라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 noja@fnnews.com 노정용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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