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무법천지' 테헤란 택시 |
| 작성자 |
관리자 |
지난 3월 21일 새해를 맞이한 테헤란 시민은 새해 출발과 함께 갑자기 오른 택시요금에 불평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휘발유 가격이 작년에 비해 10% 인상된 것과 몇몇 자동차 부품의 가격이 인상된 것을 이유로 구간운행 택시 기사들은 일제히 자기 멋대로 요금을 30-100% 올렸다.
어떤 승객들은 새로 오른 택시 요금을 듣고서는 택시에서 내려서 요금이 인상되지 않은 택시를 찾기도 하고, 어떤 승객들은 운전사와 실갱이를 벌이다가 결국 어쩔 수 없이 인상된 요금을 인정하고 요금을 물기도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평섞인 말을 던지면서 그냥 바뀐 요금을 억지로 인정하게 된다.
이란에는 미터기를 가진 택시가 단 한 대도 없다. 그냥 사회안에서 정해진 구간에 정해진 가격이 있는 것이고 이러한 가격 결정도 전혀 택시조합이나 다른 국가기관의 통제를 받지 않고 있다. 같은 구간을 운행하는 택시 기사들 간의 무언의 합의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 또한 그 결정된 가격도 승객과의 합의를 통해 변경되기도 한다. 한마디로 무법천지이다.
일부 구간 택시는 요금을 인상하는 대신에 운전사 옆 조수석에 1명만을 태움으로서 승객의 승차 편의를 봐줌으로써 시민의 불평을 일부 입막음 하고 있지만, 상당수의 구간택시는 이러한 조치없이 여전히 앞좌석에 2명을 태우면서 요금은 요금대로 올렸다. (참고로, 테헤란 택시의 탑승 정원은 운전사외에 5명이다)
택시조합의 관계자는 이란의 한 일간지 [이란]지의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새해 테헤란 택시 요금의 인상은 불법이라고 분명히 잘라 말하고 있다. 하지만 택시 요금을 강제적으로 낮출 어떠한 제도적 조치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
왜냐하면, 이란에서는 영업허가를 받지 않은 일반 승용차로 승객을 나르는 "택시 아닌 택시"들이 택시보다 더 활개를 치고 있으며 이들은 전혀 제재없이 자유로이 영업을 하고 있다. 바로 이들이 요금인상의 주역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테헤란의 대중교통 사정상, 이들 택시아닌 택시들이 사라질 경우, 시민들을 나를 택시도 부족하게 될 것이며, 무엇보다도 이런 허용된 불법 영업으로 생계를 유지해 가는 상당수의 이란 사람들의 생계 문제 또한 해결할 방법을 찾기가 어려워진다.
이란 = 하니리포터 이성은 기자/ selee@asia.com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