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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삼의 브랜드스토리]⑥A씨의 특별한 손님 |
| 작성자 |
한아리 |
[머니투데이 홍기삼 기자]“얼른!”
그냥 단 한마디였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수입자동차 딜러인 A모씨는 얼마 전 출고한 자동차의 고객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얼굴 좀 보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장소가 이상했다. 강남의 모 사우나 장. 느낌이 안 좋았다.
고객의 부름이라면 어디든 달려간다는 프로 딜러의 사명감으로 A씨는 사우나로 향했다. 그러나 고객과 마주치는 순간, 자연스레 다리에 힘이 빠져 그만 무릎을 꿇었다. 고객의 등 전면을 시커멓게 덮은 문신을 힐끔 훔쳐보고서다. 용 두 마리가 기세도 등등하게 고객의 등을 박차고 승천할 기세였다. 식은땀이 흘렀다.
다행히 이 고객이 A씨를 호출한 이유는 단순한 기계조작 문의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 고객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화를 해댔다. 그때마다 A씨는 군말 않고 고객에게 달려갔다.
어느 날부터인가, 그 고객이 비슷한 부류(?)의 새 고객들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A씨의 충성심(?)을 높이 산 이유에서일까. 그 고객은 몇 달 새 10억 원이 훨씬 넘는 매출을 올려줬다.
A씨는 “고객은 어디까지나 고객”이라며 “이제 그 손님과 사우나도 같이 하며 등 밀어주는 사이가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나도 수입차나 사볼까?’라고 고민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남들과 다른 나만의 자동차를 가지고 싶어하는 신세대 직장인들이 수입차의 새로운 고객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대신 A씨의 특별한 고객처럼 신분을 과시하는 상징으로 수입차를 구매하는 고객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게 수입차 업계의 설명이다.
그래서 수입자동차 브랜드 간 경쟁도 치열한 편이다. 브랜드가치 평가 전문 기관인 브랜드스톡이 발표한 2월 BSTI지수에 따르면, 수입자동차부문에서는 ‘렉서스’가 BSTI지수 872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BMW(871), 벤츠(849), 아우디(787) 등이 바짝 추격중이다. 대형 자동차 부문은 그랜저, SM7, 에쿠스, 뉴체어맨, 오피러스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형 자동차는 쏘나타, SM5, 매그너스, 뉴옵티마 등의 순이었다.
홍기삼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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