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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리 |
'토요타의 힘' 어디서 나오나
토요타의 2004 회계연도 순익은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 다임러 크라이슬러, 포드 등 이른바 빅3 업체의 순이익을 모두 합친 것 보다 많다.
토요타는 2004 회계연도(2004년 4월~2005년 3월)에 1760억달러의 매출액과 총 110억달러의 순이익을 올려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토요타의 순이익은 빅3 업체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GM의 지난해(2004년 1~12월) 순이익은 28억500만달러였으며 포드의 순이익은 34억8700만달러,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순이익은 31억7600만달러로 총 94억6800만달러에 그쳐 토요타의 110억달러를 밑돈다.
◇ 순익 빅3보다 많고, 시총은 빅3의 두배
이같은 탄탄한 수익성을 반영, 토요타의 시가총액은 빅 3 전체 시가총액보다 두배 이상 많다.
18일 기준 토요타의 시가총액은 1768억 달러다. 이에 비해 자동차 빅3의 시가총액은 795억달러다. (GM 120억달러, 포드 156억달러, 다임러크라이슬러 519억달러)
이같은 토요타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자동차업계는 주저없이 토요타만의 생산방식인 TPS(Toyota Production System)와 JIT(Just In Time)를 꼽는다. 여기에 끊임없는 개선활동, 협력업체와의 긴밀한 상생관계, 안정적인 노사관계 등이 첨가된다.
◇ 토요타만의 생산방식 "TPS와 JIT"
TPS(Toyota Production System)는 토요타의 대표적인 생산방식으로 그 핵심은 자원의 낭비를 없애자는 것이다. 토요타는 TPS를 통해 비용을 낮추고 효율을 극대화 하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TPS를 실현시켜준 대표적인 수단으로 JIT(Just In Time)가 있다. JIT는 시스템 협력업체와의 부품재고량을 거의 '제로'에 가깝게 유지해 필요할 때 필요한 부품으로 차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자동차회사들이 부품공급시 며칠분 재고량을 한꺼번에 창고에 입고시키고 생산량에 따라서 재고가 소진될 시점에 다시 발주하는 방식과 달리 결품이 별로 없고 매우 안전하게 재고관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이다.
◇ 끊임없는 개선활동
토요타의 '개선활동'은 한마디로 '개선할 문제를 현장에서 찾아내 문제를 해결하는 작업을 되풀이 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토요타는 최고 경영자에서 일반 근로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토요타 직원이 개선을 생각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실제로 토요타는 2004년 기준 53만건의 개선사항을 현장 근로자들을 통해 접수했고, 이중 99%를 채택해 실행에 옮겼다. 이러한 개선활동은 1951년부터 시작됐다.
토요타의 50년 이상 흑자 행진은 부품업체들과 상생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한 지속적인 원가절감 운동을 바탕으로 한다.
토요타와 부품업체간 협력이 가능한 것은 무엇보다 깊은 신뢰가 배경이다. 토요타는 부품업체에게 납품가를 낮추라고 일방적인 압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대신, 합리적인 원가절감 목표를 내건 뒤 부품업체와 함께 고민한다. 이렇게 고민해 원가절감 목표를 달성하면 절감한 비용의 3분의 1은 다시 부품업체에 투자해 부품업체가 토요타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이를 통해 토요타의 부품업체들은 불량률을 0.01%로 낮췄다.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불량률은 평균 1.8%에 이른다.
◇ 노-사, "한 축 두 바퀴"
토요타는 1950년 전례 없는 불황과 함께 추진됐던 인력감축의 영향으로 노조가 파업을 단행했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창업 1세인 도요타 기이치로가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토요타는 55년간 무파업 신화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토요타의 성공적인 노사 관계는 '한 축의 두 바퀴'로 요약된다. 여기서 두 바퀴는 각각 노사를 가리키는 말로 자동차의 두 바퀴가 맞추어 나가야만 전진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 GM 파산 위기-포드 감원
이에 비해 GM은 파산설에 시달라고 있으며, 포드도 대규모 감원을 발표했다. 토요타에 추월당한 포드는 19일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 작업의 일환으로 대형 감원 계획을 내놓았다.
포드는 내년 1분기에 4000명을 정리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북미 사무직 인력의 10%에 달하는 규모다. 북미 사업을 관장하는 포드의 마크 필즈 북미 사장은 구조조정과 관련, 이메일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파산설이 나돌고 있는 GM은 릭 왜거너 회장이 직접 나서 파산 가능성은 제로라고 밝혔지만 왜거너 회장의 퇴진설이 흘러나오는 등 GM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왜거너 회장은 18일 32만5000명의 직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GM이 파산 신청을 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며 "파산 신청을 할 계획이나 전략, 의도는 절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서한은 한때 자회사였던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 델파이의 파산으로 인해 GM마저 결국 파산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최근 GM의 주가와 채권 가격이 급락한 데 따른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뉴욕 증시에서 GM의 주가는 18년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왜거너 회장은 금주중 2만5000명의 감원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GM의 사내지인 디트로이트 뉴스에 따르면 오는 2008년까지 2만5000명을 감원키로 한 당초 계획에 따라 4개 조립공장을 폐쇄하는 내용 등을 담은 구체적인 세부 구조조정안이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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