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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손 장애 극복한 ‘보험2관왕’ |
|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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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507181816001&code=940100
대한생명 의정부지점 재정설계사(FP) 이혜경 팀장(46)은 장애인이다.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화상으로 두 손을 잃었다. 30살 때는 한쪽 폐를 잘라냈고, 33살 때는 담석증으로 담석 제거수술을 받았다.
학력도 초등학교를 마친 게 전부다. 남녀공학인 중학교에 배정받은 뒤 이성친구들로부터 장애인이라고 놀림받을 것 같아 진학을 포기했다. 결혼한 뒤 중학교 3년·고등학교 3년이 된 두 딸까지 뒀지만 ‘1급 장애’를 안고 있는 ‘아줌마’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거의 없었다.
이팀장은 45살 때인 지난해 태어난 지 처음으로 직업을 갖게 됐다.
평생 사회활동이라곤 꿈꿔본 적 없던 그에게 평소 알고 지내던 대한생명 재정설계사(FP·Financial Planner)가 “FP로 일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세상의 편견이 두려워 숨어지낸 긴 세월. 쉽게 결심하진 못했지만 3년에 걸친 끈질긴 권유에 마음이 누그러졌다.
그의 직장생활은 그렇게 시작됐다. 어렵게 뛰어든 일인 만큼 혼신의 힘을 다해 뛰었다. 어느 정도 부끄러움을 극복한 나이. 또 깊은 신앙은 ‘사회의 편견’에 맞설 용기까지 줬다.
“주저하다가 일을 해보기로 마음을 굳힌 이유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세상에 나가게 될 아이들에게 ‘용감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팀장은 지난해 83건의 보험계약을 성사시켜 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입사 7개월 만에 팀장으로 승진했고, 대한생명 2005년 보험대상 본상과 신인상을 받았다. 그는 첫 월급을 받았을 때를 잊지 못한다고 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월급을 받던 날의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내 힘으로 두 딸의 과외비와 훗날 유학비도 직접 마련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생겼지요.”
엄마와 아내의 늦은 새 출발을 우려 반, 기대 반으로 지켜봤던 가족들은 점차 이팀장을 전폭 지원하게 됐다. 물론 회사에서도 FP 경력이 3~4년 이상이어야 가능한 팀장 자리에 앉히는 등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동안 왜 그렇게 세상을 무서워 했을까.”
이팀장은 요즘 이같은 생각이 많이 든다고 했다. 이팀장의 도전은 끝이 없다. 얼마 전에는 고객에게 더 일찍 달려가기 위해 의수를 달고 운전면허증까지 땄다. 그는 요즘 주위사람들에게 자신있게 말한다.
“마흔 다섯해 만에 마른나무에 꽃이 피었어요.”
〈안치용기자 ahn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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