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뉴스]자동차 업계, `이제부터 연비경쟁 한판 승부' |
| 작성자 |
하일우 |
등록일 |
2003-05-08 |
조회수 |
830 |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연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부터 새로운 연비 측정 기준이 도입, 자동차업계들이 차종별 연비를 둘러싸고 한 판 싸움을 벌이게 됐다.
산업자원부가 지난해 7월 발표한 `자동차의 에너지 소비 효율 및 등급표시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이달부터 발효, 1일 출고분부터는 공식연비 측정 기준이 기존의`6천400㎞ 주행 후'에서 `0-160㎞ 주행 후'로 바뀌었기 때문. 이번 규정 개정은 `차 길들이기'(beak-in) 후 연비를 측정할 경우 체감 연비와적지 않게 차이가 난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차업계가 개정안에 따라 이번에 새로 고시한 신규 공식연비는 기존 연비에 비해 1등급 이상 떨어진 경우가 많아 그동안 제기돼왔던 `연비 거품'이 상당부분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개정안 발효에 따라 정부당국의 사후 연비 검사에서 허위로 연비를 기재한 사실이 적발될 경우 해당업체가 500만-2천만원 상당의 벌금을 물어야 하는 등 앞으로 연비 관리가 한층 더 엄격해진다.
◆그동안 연비 `거품' 많았다 = 상당수 모델의 경우 연비 등급이 1등급 이상 하락, 기존 연비에 거품이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비는 연료 1ℓ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를 나타내는 것으로 300-500cc 단위로분류된 8개 부문별로 1-5등급까지 매겨진다.
올들어 `베스트셀링 카'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현대차 아반떼XD(오토)의 공인연비는 기존 13.6㎞/ℓ(3등급)에서 12.0㎞/ℓ(4등급)으로 연비가 11.8%가량 떨어졌고EF쏘나타 2.0DOHC(오토)는 기존 12.3㎞/ℓ(3등급)에서 9.4㎞/ℓ(4등급)으로 23.6%가량 연비가 나빠졌다.
쌍용차 체어맨도 기존 방식으로는 연비가 8.6㎞/ℓ로 1등급이었으나 바뀐 방식으로는 7.7㎞/ℓ(3등급)로 2등급이나 떨어졌다.
싼타페2.0 디젤 VGT4WD(오토)와 쏘렌토2.5(수동), 렉스턴(오토)도 각각 11.6->11.1㎞/ℓ, 11.5㎞/ℓ->10.3㎞/ℓ, 10.9㎞/ℓ->9.0㎞/ℓ로 한 등급씩 낮아졌다.
연비가 가장 큰 낙폭을 보인 부문은 경차. GM대우차 마티즈 0.8S CVT(오토)는 17.0㎞/ℓ로 기존 23.8㎞/ℓ보다 28.6%, 기아차 비스토(오토)는 12.7㎞/ℓ로 기존 17.8㎞/ℓ보다 28.7% 가량 연비가 떨어졌다.
비스토와 카렌스 1.8LPG (오토), 그랜저 XG 2.0DOHC는 최하위등급인 5등급으로떨어지는 불명예를 안은 반면 쌍용차는 전 차종이 3등급 이내에 들었다.
차업계 관계자는 "차종별로 길들이기 주행을 거치면 연비가 좋아지기 마련이긴하지만 기존방식과 지나치게 큰 차이가 날 경우 거품이 있었다고 볼 수 밖에 없다"며 "다만 경차의 경우 차종의 특성상 낙폭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어떤 차 연비가 좋나 = 준중형차에서는 오토 기준으로 라세티 1.5DOHC가 12.7㎞/ℓ, SM3 12.6㎞/ℓ, 아반떼 XD 12.0㎞/ℓ, 스펙트라 1.5 DOHC 11.3㎞/ℓ등의 순으로 라세티와 SM3는 3등급을 유지한 반면 아반떼 XD와 스펙트라는 4등급으로 한 등급 내려앉았다.
기존 대비 신규 연비간 차이는 SM3가 8.7%로 가장 낮았고 라세티 9.3%, 아반떼11.8%, 스펙트라 17.5%순이었다.
르노 삼성차 관계자는 "SM3의 기존 연비와 신규 연비간 차이가 적은 것은 그만큼 그동안 연비측정에 정확성을 기해왔다는 점을 반증해 주는 것"이라며 "앞으로 높은 연비를 앞세워 준중형차 시장을 더욱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형차 부문(오토 기준)에서는 SM520이 10.3㎞/ℓ(4등급)로 연비가 가장 높았고옵티마 2.0 DOHC 9.6㎞/ℓ(4등급), 매그너스 L6 2.0 DOHC 9.5㎞/ℓ(4등급), EF쏘나타 2.0 DOHC 9.4㎞/ℓ(4등급) 등의 순이었다.
RV(레저용 차량) 중에는 싼타페 2.0 디젤 VGT 2WD 수동이 14.5㎞/ℓ(1등급)로연비가 가장 높았고 카니발 2.9 수동 11.3㎞/ℓ(1등급), 무쏘스포츠 수동 10.7㎞/ℓ,렉스턴 수동 10.4㎞/ℓ(2등급), 쏘렌토 2.5 수동 10.3㎞/ℓ(3등급) 등이었다.
특히 코란도의 연비는 11.0㎞/ℓ로 이례적으로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올랐고 싼타페 2.0디젤 2WD 7인승(수동)도 13.4㎞/ℓ에서 13.9㎞/ℓ로 오히려 향상됐다.
경차에서는 마티즈 오토(17.0㎞/ℓ)가 비스토(12.7㎞/ℓ)보다 연비가 좋았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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