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리~링 ♪ ♬~"
밤 10시에 휴대폰 벨이 울렸습니다.
(이 시간에 누굴까...?)
"네, 이준용 입니다."
"지난번에 상담했던 사람인데요..."
30대 초반에 여자분 목소리였습니다.
(금방 밝은 목소리로 바뀌면서~)
"네, 전화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준용씨...! 지난번에 상담은 잘 받았는데요... 최근에 일부 재고차량 특별할인판매 한다는 얘기 왜 안해주셨어요?"
"아...! 네, 그게 어쩌고 저쩌고한 차량에 대해 추가적인 할인 혜택이 있었는데 지금 남아 있는 차량이..."
"알아요! 내가 다른 사이트 돌아보니 그런 얘기가 있어서 전화로 다 물어봤어요. 이준용씨 사이트에는 그런 얘기도 없고, 또 전화도 안주고 실망이에요... 흥~"
순간적으로 뒤통수를 한대 얻어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계속되는 사모님의 말씀...
"영업사원이 이런 좋은 정보 있을 때 바로 고객에게 알려줘서 혜택을 받게끔 해주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으이구~ 내가 영업해도 이준용씨 보다는 더 잘하겠네요..."
"저... 그게요..."
그 이후로 무슨 얘기를 하고 전화를 끊었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전부 옳으신 말씀이십니다. 그렇게 해야 하고, 실제로 판매를 많이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그렇게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전 아직까지도 그게 잘 되지 않습니다. 상담 이후에 전화를 드리지 않는 건 아닙니다. 안부전화도 드리고, 문자메시지도 보내고, 이렇게 좋은 조건이 나오면 필요한 고객분들께 연락을 드립니다.
그런데 최근에 홈지기 마음가짐이 처음 시작했을때 같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장시간 상담했던 고객분들이라도 다음날 전화를 드리면 어제 상담했던 분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메마르고 차가운 목소리를 듣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가끔은 마음에 상처도 받고, 정말 계속 전화를 드려야 되는가 라는 생각도 들게 됩니다. 그런데 그게 잘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오늘 일을 통해 깨닫고 깊히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사모님! 제가 지금 지점으로 가는 중인데 20분 후에 전화 다시 드려도 될까요...?"
"...아니요... 그렇게까지 하실 필요는... 없는데..."
"아니요...! 사모님 말씀 듣고서 제가 마음이 불편하고 죄송해서 도저히 안되겠네요. 지점에 가서 현재시점을 기준으로 정확한 정보를 알려드릴께요..."
결과는 역시 남아 있는 차량이 없었습니다.
조금 덜한 조건이지만 남아 있는 차량에 대한 정보를 안내해 드리고 발걸음을 집으로 향했습니다.
자동차 영업을 시작하겠다고 자원해 들어왔던 6개월전 모습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영업기술이나 지식은 부족해도 악착같은 모습이 지금 모습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지금...
어느정도 노하우가 생겼지만 잊어서는 안되는 것을 잠시 잊고 지냈던 것 같습니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 내 연락을 기다리는 사람들, 바로 고객분들 앞에서 꼭 필요한 영업사원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고객님!
참 귀한 깨달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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