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수술후기
|
28일(수) : 입원
아침에 정상출근(오후 입원이라 결근 핑계거리가 없었음)
책상 깨끗히 치워놓고 오전 11시쯤 퇴근
점심식사는 아내와 김치볶음밥으로 해결
속옷 챙기고, 세면도구 챙기고, 슬리퍼 챙기고
TV 보다가 쇼파에서 깜박 잠이 듬
4시 분당 서현동 병원으로 출발(겨울휴가 떠나는 기분이었음)
입원 수속후 난생처음 환자복 입음(뻘쭘, 긴장, 실감)
5시 30분 병원에서의 첫 식사
과자 먹으면서 소설책 보는데 9시 반쯤 소등
잠이 오지않아 복도에 나와 12시까지 계속 독서
병실에 돌아와 1시쯤 혼자 잠이 듬(자정부터 금식)
29일(목) : 수술
새벽 4시 50분 간호원이 깨움(아니 왜 새벽부터)
혈압과 체온 재더니 1시간 후쯤 다시 오겠다고 함
속옷을 모두 벗고 환자복만 입고 대기
링거액 꽂고 수술 끝날 때까지 계속 금식
9시쯤 수술할 의사선생님과 첫 인사(어디서 많이 본 얼굴)
간호원이 무릎 주위 털 면도해주고 감
점심때 어제부터 읽던 소설책 완독(하필이면 사형수 얘기)
입원기간중 내 손발이 되어줄 아내 병실에 도착
2시경 교회에서 목사님 오셔서 기도해 주고 가심
수술할 의사선생님 3개월전 출고고객으로 확신
4시 드디어 수술실로 이동(두근두근, 애써 태연)
몸을 새우처럼 꾸부린 상태로 척추에 마취주사(잠깐의 고통)
전기가 오듯 배꼽 아래쪽이 서서히 마비됨
몸을 고정시키고, 무언가를 바르고, 못 알아듣는 용어가 오가고
고객님, 아니 의사선생님 등장(세상이 참 좁다는 얘기를 나눔)
의사, 간호사, 환자가 함께 기도하면서 수술 시작
모니터를 통해 무릎 속 수술장면을 보면서 설명을 들음
생각보다 상처가 심해서 힘든 수술이었다고 함
5시 30분쯤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병실로 이동
6시간동안 꼼짝 못하고 누워 있어야 함(계속 금식)
감각이 없는 다리에 2시간마다 30분씩 얼음 찜질
밤 11시쯤 마취가 거의 다 풀림(드디어 밥을 먹겠구나)
11시 반쯤 전복죽, 복숭아 통조림으로 허기를 떼움
새벽까지 아내는 2시간에 한번씩 얼음 찜질하느라 잠을 못 잠
30일(금) : 퇴원
마취가 완전히 깨면서 생살을 찢은 약간의 고통을 느낌
어색한 목발을 짚고 화장실과 복도를 조심스럽게 움직임
9시경 의사선생님 오셔서 오늘 퇴원 가능하다고 함
상처부위가 깊어 3주가 아닌 5주 동안 목발로 걸으라고 함
10시쯤 상처부위 소독(검정색 실로 묶인 4곳의 상처 확인)
퇴원후 주의할 점, 외래진료 예정일, 재활운동 방법 등을 배움
오후 3시 집으로 돌아옴(1달간의 요양 시작됨)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