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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맨 컴백]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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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을 나간답시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서도 막상 나가서 왜 내가 이걸 하고
있나 하는 생각으로 한참을 망설이며 고뇌했다.
모든일은 예상대로 잘 진행되어간다. 모든 경험에는 댓가를 지불해야
하는것인가
문제는 돈이다. 정확히 8년전 멋모르는 시절 어떤 직장이든 다니겠다고
무심코 들어갔던곳이 세일즈 영업의 시작이었다. 팀장이 시키는 대로 다했다.
3개월동안 얻은건 20KG이나 빠진 늘씬한 몸매와 날렵한 걸음걸이.
팀 성과량에 따른 프로모션 상품으로 받은 뻐꾸기시계와
3개월동안 무수히 흘렸던 땀으로 손에 거머쥔 50만원이 다였다.
팀장과 짜증을 내며 싸웠다. 부장에게 불려갔다. 네가 열심히 안한걸
누구탓으로 돌리냐며...
난 정말 열심히 했다. 결국 그만두게 되었지만..
다시는 세일즈나 영업은 쳐다도 안볼거라 다짐했다
8년이 지난 지금.. 그 고통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방문하면서 눈치를 보고 이 사람 저사람 한테 더할나위 없는 푸대접과 모멸감
으로 또 시달리기 시작했다.
그 잘나가던 보험회사 매니저로 활동하던 아는 형님이 한 배를 타자고 해서
탄거지만 일이 이 지경에 이르고 보니 괜한 원망도 들었다.
매일 영업비에 시달리며 아무것도 없는 형님을 모시기엔 내 생활도 너무
궁핍하다.
보험지사 차린다고 준비하던게 몇개월전이었는데 갑자기 당한 사기에
오갈데 없는 처지가 되버린 형님 모습 보면서 몇번의 자살시도를 극구
말리면서 그래도 살아보겠다는 사람 내가 너무 힘들어 떠나버리기엔
너무 가슴아플것 같아 망설이고 망설이다 오늘 결국 조용히 내 뜻을 밝혔다.
기운 빠지는 듯한 목소리로 별말씀 안하고는 통화를 종료해 버리셨다.
형님도 참 더럽게 운이 없다. 나처럼 운없고 돈복없는 놈 뭐 믿을게 있다고
그 마지막 기로에 서서 날 선택했을까
아무리봐도 영업은 자신감만으론 되지 않는다. 너무나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이고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해야만 살아남는다는걸
알면서도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답답하기만 하다. 고액연봉 바라지도 않는다.
차가운 시선으로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구겨진 전단지와 구두자국 선명히
밟혀 어지럽게 돌아다니는 내 명함 한장이 너무 싫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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