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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세일즈맨 조성윤]
시작 <열두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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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회사는 K사의 VUL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려고 작정하고 있었고 애석하게도 난 VUL자격증이 없었다. 하지만 난 그 상품을 팔 생각도 없었으므로 개의치 않고 있었는데 문제는 K사 상품만을 팔아야 하는 입장이 되어보니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였다.
왜냐면 주계약을 1500까지 넣어도 특약을 잔뜩 넣을 수 있는 A사 종신을 주구장창 떠들고 다녔기 때문이였다. 내 스스로 비싸다? 라는 인식이 있으니 막막했다.
이런 막막함은 A사 출신들이 대부분인 회사 구성원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이런 난관을 vul상품으로 뚫자는 것이였는데 k사의 vul은 기본이 30만원 부터 시작하는 적립형을 팔아야했다.
이제 막 태어난 법인회사는 원수사인 K사에게 무언가 보여줘야 했고 그것은 판매실적이였다.
첫달에 100만원 넘게 계약한 나보다 한살 젊은 친구가 상금과 칭찬을 받고 박수를 받은뒤 회사를 안나온 것을 시작으로 시간은 흐르면서 한명 두명 회사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그와 동시에 회사에서는 사람들을 리쿠르팅했다.
참 재미있는 것은 자산관리 전문회사라는 타이틀만 믿고 찾아온 초보들을 낚는 회사의 리쿠르팅 실력에 놀랐다.
그도 그럴것이 회사는 유명 신문사의 건물에 있고 외형적으로 보이는 것들은 참으로 반듯하게 잘 해놓았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아비규환(남의 코드로 vul계약 넣기를 포함한 자폭계약,등등)
우리들의 호칭이 WM 이였는데 중간에 알았지만 동료들 중에는 신용불량자도 몇명 있었는데 남의 자산관리를 해준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자산관리는 개뿔... vul팔면 자산관리인가?' '자기자산도 관리 못하면서 누굴 관리해 준다는 건가?'
여하튼 화려한 수식어 뒤에는 책임을 질만한 능력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누구하나 전문 자격을 갖춘 사람 없었고 한마디로 눈가리고 아웅 하는 행태에 질력이 나고 있었다.
여하튼 교육기간을 포함한 그 3개월 이라는 시간동안 변변한 실적도 없었고 나의 매니져였던 형님은 "형은 너처럼 신입때 잘했다. 그러니 너도 잘 할 수 있다."라고 위로하고 독려했지만 사실 아무런 도움이 되질 못했다.
그 형님도 예전에 얼마나 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2년이라는 시간동안 지인들을 다 소진했는지 본인도 영업이 안되서 허덕이는 상황이였기에 회사에서 인터넷에 리쿠르팅낸 잡코리아의 DB로 가망 신입에게 전화해서 CIS약속 잡고 팀 인원을 늘이기에 바빴다.
약속이 잡혀서 가망고객을 만나면 어떤식으로 상담이 진행되어야 하는지? FF시트는 어떻게 받아와야 하는지 프리젠테이션은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클로징은 어떻게? 소개는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제대로된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결국 난 그곳을 떠났고 우리팀은 모두 떠났고 같이 시작했던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이 다른회사로 가거나 이 일을 떠났다.
<< 몇 개월 전에 경제신문에 이 회사의 광고가 실린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
지금은 얼마나 조직이 커지고 진짜 자산관리를 제대로 하는지는 모르겠다. 리쿠르트 전문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내용을 보니 해당직종에 증권,투신, 종금 이라고 써놓고 전문금융컨설턴트를 모집 한다고 하고 회사도 종합금융그룹이라고 명명해 놓은 것을 봤다.
아무리 마케팅 이라고 하지만 결국 보험 법인대리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데 참 아이러니 하다.
당시 내 메니져 였던 형님은 한 동안 다른일을 하다가 다른 법인으로 가셔서 마음잡고 영업을 하고 있다. 얼마전에 만났는데 잘 하고 계시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았다. 고생한 만큼 좋은 일들이 가득 하시리라 믿는다.>>
오늘은 여기까지...
네이버 카페 [보험 제대로 알고 시작하자] 주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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