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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세일즈맨 성경제]
내 눈을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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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전, 지점 미팅을 하는 중에 몸이 석화되어가는 희귀병을 가진 '돌시인'을 주제로한 영상물을 보았다.
나이도 나랑 같은 그 분과 일평생 자식을 간병해온 어머니의 사랑과 눈물이 가득한 메시지였다.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는 화면을 보다가 문득 시골에 계신 어머니 생각이 났다. 며칠전부터 식중독으로 고생하시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었는데, 입원할 정도는 아니라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전화만 몇 번 하고 말았던 자신을 생각하니, 계속 자리를 지킬 수가 없었다.
그날 난 오후에 있던 약속을 미루고 상주로 차를 몰았다.
세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인데, 멀어져 있는 마음의 거리란...
가는 길에 라디오에서 안구기증협회의 광고가 흘러나온다.
안구기증에 대해서는 몇번씩 생각이 있었는데, 절차를 잘 몰라서 망설이고만 있었던 일...
전화번호를 받아 적고 곧바로 통화를 했다.
안구기증의사를 밝히니 저쪽에서는 인적사항을 부르라고 했다.
간단한 인적사항을 불러주니 등록되었다며, 궁금하신 사항과 자세한 안내는 우편물을 보내준다고 했다. 이렇게 간단한 것을...
왠지 내 눈을 통해서 보이는 사물들의 모습이 이미 내가 누리는 최고의 특권임을 알지 못했었는데, 감사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언젠가 내가 원하는대로 내 각막을 이식받아 이 아름다운 세상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고, 그 분에게 비취는 세상은 아름다운 모습이기만 바랄뿐이다.
그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일에 일조한 것 같아 뿌듯한 시간이었다.
어머니는 너무도 초췌한 모습이셨다.
하지만 막내 아들의 갑작스런 출현에 바쁜데 왜 왔냐곤 하시지만 행복해 하시는 걸 느꼈다.
아프신 몸으로도 점심을 차려주시겠다는 일어서시는 어머니의 모습...
그냥 누워 있으라 말씀하시곤 손수 상을 차려주시는 아버지의 모습...
난 참 행복한 아들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두 시간 정도 있다가 저녁 약속때문에 다시 올라와야 했지만,
급한 일과 중요한 일 중에 중요한 일을 했던 하루라는 생각에 마음이 참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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