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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세일즈맨 이준용]
마지막 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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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일 이후 37일 만에 차를 팔았습니다.
차를 파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37일 만에 차를 팔다니요? 영업사원 맞나요?
물론 한달이 넘는 시간동안 몇건의 계약은 있었지만 자동차는 실제로 차량이 인도된 후에 실적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너무나 길었던 기억하고 싶지 않은 힘든 시간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지금 와서 실적이 부진했던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만은 우선 몸이 많이 불편했고, 지점을 옮긴 것을 비로소 실감할 수 있었고, 정보에 민감한 홈페이지 고객들에게 11월에 꼭 구입해야 된다는 말씀을 차마 드리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그리고 12월, 열흘 정도 계약이 뜸하다 이번주 들어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팔 수 있는 차가 없습니다.
회사에서는 올해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을 이미 초과했기 때문에 더이상 생산이 어렵다고 합니다.
뒤늦게 신문이나 뉴스를 보고오신 고객분들은 특소세가 환원되기 전인 올해 차량을 구해줄 수 없냐고 하십니다.
10월 마감을 할 때만 하더라도 올해 안에 200번째 고객님을 당연히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2달 동안 10대만 출고하면 됬던걸요. 그런데 11월을 2대라는 실적으로 마감하고 지금에 와서 이번달 8대 마감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그런데 뭐 열단위, 백단위 숫자가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어느 가수의 말마따나 그냥 한분 한분 정성껏 만나서 상담하다 보면 좋은 소식이 들리겠죠.
오기와 발악으로 시작한 12월도 그냥 제 스타일대로 마감하고 싶습니다.
한결같은, 작은 일에 감사드리고, 차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그런 영업사원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2주 후에 무릎 수술이 있습니다. 새해에는 건강한 다리와 건강한 몸과 건강한 정신으로 만나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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