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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세일즈맨 성경제]
부산으로 가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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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의 일이다.
아침에 미국에 있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다른 친구들에게 연락 좀 부탁한다고...
다음날 오후 쯤에야 도착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하는 친구의 말 속에서 답답한 친구의 심정이 그대로 전해져왔다.
암으로 투병 중이던 친구의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뵈었던, 수술을 받으시기 직전까지만 해도 건강하신 모습이었는데...
수술 후 부산에서 투병중이시라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곧 돌아가시겠구나 싶어 돌아가시기 전에 꼭 한번 다시 찾아뵙겠다 하고서는 차일 피일 미루고 있고 있었다.
아침에 전화를 받고 나니 이런 내 모습이 여간 바보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중요한 일을 급한 일에 밀려 처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주장하며 다니던 내가, 결국 눈 앞에 산적한 중요하지도 않은 일들 때문에 놓치버리고 만 소중한 일.
그제서야 다른 약속들을 취소하고, 먼 길을 허둥지둥 떠나는 모습이었다.
운전하는 내내 미루어 왔던 소중한 일들이 하나 둘 껍질을 벗듯이 드러났다.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영이를 바꾸라고 해놓고 아빠가 하영이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하고 물었다.
한동안 많이 아프셨다는 장모님께 전화를 해서 못 찾아뵈어 죄송하다고 전했다.
아버지께, 어머니께,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더 하면서 숨어있는 소중한 것들을 찾아오는 여행을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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