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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세일즈맨 성경제]
자꾸만 잃어버리기…그리고 다신 못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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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미국에서 돌아오던 날 아침.
공항으로 가는 버스 안에 디지탈카메라를 놓고 내렸다.
수속도중에 그 사실을 알고서 다시 버스로 달려가 급히 올라타면서, '카메라를 놓고 내렸어요'라며 앉았던 자리로 가는데 한국인 기사 아저씨 왈 '찾아봤는데 없던데…'
순간 의심이 들었지만, 다른 방법도 없고 혹 내가 호텔에 두고 온건 아닐까 싶어 그냥 내려왔었다.
카메라도 카메라지만 그 안에 담긴 300여장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사진을 찾고 싶어 서울에 와서도 현지 가이드에게 몇번씩 전화를 했지만, 호텔에는 없었다는 대답만 들려올 뿐이었다.
'찾아보라는 부탁 한 적 없는데 기사 아저씬 뭘 찾아보았다는 것일까?'
인천공항에 귀국해서 버스를 타고 화정역 앞에 내렸다.
우산을 쓴 아내가 반갑게 맞이하는데, 카메라를 잊어버렸다고 말하니,
'할부도 아직 안 끝난 카메라를 벌써 잃어버리면 어떡하냐'며 속상해했다.
택시에 내려서 집을 주섬주섬 챙기는데, 아내가 저멀리 떠나는 택시를 쳐다보며 '앗!내 핸드폰!!'하는 것이었다.
얼른 집으로 올라와 전화를 걸었다.
첫번째 통화 시도 : 신호는 가는데 받지 않았다.
두번째 통화 시도 : 핸드폰이 꺼져 있었다.
잃어버렸다는 얘기를 들은 모든 사람들이 찾기 어려울 거라했다.
이상했다.
찾아주면 고맙다며 사례도 해줄텐데...
무엇보다 잃어버린 사람이 너무 좋아할 모습을 상상하면 돌려주는 일은 참으로 즐거운 일일텐데…
수년을 넘게 하루도 빼지 않고 써온 PDA가 말썽을 일으켰다.
몇번의 A/S를 통해서도 이젠 더이상 버티기가 어려워 라이프플래너의 필수품인만큼 큰맘 먹고 새로운 모델을 하나 장만했다.
그리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평촌의 한 공원벤치에서 고객을 만나 차를 한잔 마시다, 사용하던 PDA를 의자 옆에 놓아두곤 차로 향했다.
고객을 내려주고 돌아서며 다음 행선지를 가기 위해 PDA를 찾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다.
가방이 아닌 벤치에 PDA를 내려놓던 모습이 떠올랐던 것이다.
다시 차를 몰고 사람이 별로 없었던 그 공원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제발 제발 하며 콩닥거리던 가슴을 쓸어내리며 차를 몰았다.
공원에 도착해서는 조금 전에 앉았던 자리로 눈썹이 휘날리게 달렸다.
그 자리로 다시 돌아온 시간은 떠난 지 한 5분쯤 지났을까.
텅~빈 의자를 보며 안타까워 어쩔줄 몰랐다.
누군가 곧 전화를 주겠지?
소유자 정보를 보면 핸드폰,이메일 등등 나에게 연락할 길은 수도없이 많을텐데…
전화 한통화만 주면 당장이라도 달려가 사례금뿐 아니라, 평생 그 사람을 은인으로 여기며 살텐데…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화가 나기 시작했다.
도대체 초등학교 도덕시간엔 뭘 가르치고 있는거지?
질문) 지나가다 길에서 떨어진 핸드폰을 발견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정답1)슬쩍 주머니에 넣고 보는 사람이 없는지 주위를 확인한다(50점)
정답2)핸드폰 주인에게서 전화가 오면 얼마 줄건지 협상을 벌인다(70점)
정답3)기뻐하며 신모델임을 확인하곤 얼른 전원을 꺼버린다(90점)
정답4)단축키 1번을 누른다. 혹시 이 핸드폰 주인이냐 묻는다. 찾아줘서 고맙다고 하면 줄 생각없으니 자꾸 전화하지 말라고한다(100점)
그냥 속상하고 슬프고 자꾸 사람을 못 믿겠다.
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나보다.
아니면 나역시 그 상황에서는 그런 생각을 못하게 되는 것이 현실인가 보다.
찬영이가 자고 일어나면 물어보아야겠다.
요즘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이 옛날과는 많이 다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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