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내일은 멋있게 땅굴을 타자 |
지하철에 그렇게 많지도 적지도 않은 사람이 타고 있을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 손에 커다란 가방을, 다른 한 손에는 물건 하나를 들고 말이죠. 사람들이 신경을 쓰던 말던 자신이 나타난 이유와 목적을 설명하시는 분들, 일명 지하철 세일즈맨이라고 합니다.첨에는 시끄럽다, 짜증난다 하다가도 어느새 그 분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그러다 저걸 사볼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가끔 많이 팔리는 걸 볼 때면, '오호 저거 수입 짭짤하겠는데, 나도 한 번 해볼까?' 이런 생각도 듭니다.
지하철에서 생활용품 등을 세일즈하는 것을 그들만의 용어로 땅굴을 탄다고 합니다. 땅굴을 타는 그들만의 철학과 노하우는 무엇일까요?
사전에 자신이 팔고자 하는 물건에 대한 정확한 인지와 팔아야겠다는 굳은 의지가 있어야겠죠. 그리고 어느 시간대에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지, 언제 적당한 숫자의 사람이 타는지 사전 조사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겁니다. 또 짧은 시간 내에 자신의 출현 목적을 효율적으로 이야기해야 하는 전달 스킬을 가져야 함은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볼펜 한 자루를 더 팔기 위해서 얼마나 많이 땅굴타기를 해야 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볼펜 한 자루에 담긴 철저한 준비와 노력, 많은 연습은 다음 땅굴을 더 잘 타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겁니다. 그것만 있다면 오늘 땅굴타기가 영 시원찮았다 해도 내일의 땅굴타기는 멋있게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겠죠?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