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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쓴 편지 |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살아가면서 편지를 거의 쓰지 않고 있다.
그 옛날, 초등학교도 아니고 국민학교에 다니던 시절에 잉크가 나오는 볼펜도 아니고 흑연으로 만든 연필로, ‘국군 아저씨께’로 시작되는 위문편지 같은 걸 최근에 써 본 적이 있는가…
전화, 휴대폰, 이메일, 메신저, 인쇄된 DM… 이런 것에 익숙해진 탓일까?
아니면, 어떻게 해서든지 쉽고 편하게 일하려는 게으름 때문일까?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살아가면서 손으로 쓴 편지를 받아 본 적이 없다.
요즘 흔해 빠진 휴대폰 탓일까?
모든 커뮤니케이션 중에 전화가 최고라는 맹신 때문일까?
전화로 할 이야기가 있고, 편지로 할 이야기가 따로 있다.
차마 면전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 또, 하지 못할 이야기들, 미처 꺼내지 못한 내 속마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안타까운 사연들. 그런 이야기는 편지로 전하면 효과가 있다.
고객과 만나고 돌아온 지금, 골방에 혼자 앉아 손으로 편지를 쓴다.
본격적인 상담은 못했지만 시간을 내주셔서 고맙다고… 다음을 기약하고 싶다고…
처음 만나기 위해서 찾아 갈 때에는 설레임 반 두려움 반이었는데 인상이 참 좋으셔서 편하게 상담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그래서 너무 감사하다고…
꼭 필요하신 것 같아서 권해드렸는데 거절하셔서 저로서는 너무 아쉽게 되었다고…
좋은 만남 속에 고객으로 모시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 편지를 썼다고…
한 번만, 단 한 번만이라도 기회를 더 주시면 고맙겠다고….
편지를 손으로 쓰는데 걸린 시간만큼, 마음의 크기 만큼, 그 편지를 받아 본 고객이 보낸 사람을 생각해 보게 된다.
‘을’이라는 입장에서의 느낀 마음을, ‘개발세발’ 못생긴 필체이지만 손으로 써서, 우표를 붙여 우체통에 넣는 영업사원이 얼마나 될까…
그래서 이 방법은 독특하고 효과가 있다, 요즘 남들은 거의 하지 않는 짓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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