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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직’이라는 직업은 없어진다 |
한때 우리나라에 트럭 조수라는 직업이 있었다.
조수의 업무는 트럭 운전수가 시동을 걸 때 트럭 앞쪽으로 가서 크랭크 축을 돌리는 것과, 후진할 때 트럭에서 내려서 뒤쪽의 상황을 보고 운전수에게 “All right! All right! (오라~이, 오라~이)”을 외치며 트럭의 안전운행을 돕는 것.
시동을 걸 때 배터리 전력을 이용해서 스타트 모터(세루모다)를 돌리는 장치가 개발된 이후 트럭 조수라는 직업은 없어졌다. 하지만 트럭운전수라는 직업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때 우리나라에 시내버스 안내양이라는 직업이 있었다.
안내양의 주요 업무는 승객이 하차할 때 요금을 받고 거스름 돈을 계산해 주는 것과, 승객이 안전하게 탑승했다는 신호로 “All right! (오라~이)”를 외치며 버스 운전사의 안전운행을 돕는 것.
버스의 승하차문이 두 개가 되어 승객들이 앞 문으로 타고 뒷문으로 내리게 되었고, 요금은 선불제로 바뀌고 요금을 냈는지 여부를 운전사가 확인하도록 시스템이 바뀐 이후로 버스 안내양이라는 직업은 없어졌다. 하지만 버스 운전사라는 직업은 여전히 남아 있다.
어떤 보험회사에서는 - 자기네 회사도 지금 엄연히 모집인(설계사, 세일즈맨) 조직을 운영하면서도 - ‘설계사가 없으니 거품이 제거되어 보험료가 저렴하다’면서 전화로 보험에 가입하라는 광고를 날마다 떠들어 대고 있다.
영업직, 판매직은 인간을 통해 고객과 면대면으로 만나 마케팅을 촉진시키겠다는 마케팅 실행 전략 믹스 중의 하나. 영업이 인간미를 가미하여 인간인 고객을 만족시키는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그 결과로 마케팅을 돕지 못하면, 마케터는 영업을 전략 믹스에서 제외시키려고 한다.
영업이 ‘고객에게 무엇을 판다’는 판매수준에 머물러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마케팅으로 발전하지 않으면, 또 영업맨이 마케터로 진화하지 않으면, 고객이 그리고 시대 흐름이 그것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이땅의 모든 영업맨들이여, 회개하라! 고객과 마케터가 분개하도다.
마케터로 진화하라! 영업은 없어지고 마케팅만 남는 때가 도둑처럼 너희에게 곧 들이 닥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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