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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점심이나 같이 먹지 |
친한 사람이나 안면이 있는 거래처 직원에게 오늘 찾아가겠다는 전화를 오전에 걸 때 ‘그래 와라, 점심이나 같이 먹자’ 아니면 ‘오세요, 점심이나 같이 먹죠’라는 대답을 자주 들었을 것이다.
이것은 상대방이 ‘이 친구가 나한테 무엇을 팔려고 하는구나’ 하는 부담을 느끼고 비즈니스만남을 모면하기 위해서 하는 말이다. 그러니까 상대방이 한 말이 진정으로 ‘점심을 같이 먹자’는 것이 아니고, ‘비즈니스 만남은 부담스럽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만나서 점심이나 먹고 온다면 영업을 한다는 당신은 소중한 시간을 허비했기 때문에 엄한 곳에 투자한 투자자이고, 자신의 직분을 망각한 아무 생각 없는 민간인이다. 프로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신이 전화를 건 목적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라. 점심을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 전화를 건 것인가? 전혀 아닐 것이다. 전화한 목적은 만날 약속을 하기 위한 것일 터이고, 만나는 목적은 점심을 같이 먹는 것도 포함된 그 무엇인가가 따로 있다. 구매니즈가 있는지 탐색한다든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관련 정보를 수집한다든가, 구매한 상품을 잘 사용하고 있어서 만족한다는 것을 확인한다든가, 추가구매나 확대구매할 가능성이 있는가, 상대방이 잘 알고 있는 사람 즉 장차 나의 잠재고객이 될 그 누군가를 소개해 줄 수 있는지 부탁한다든가… 하여간에 당신은 이런 종류의 목적을 시도한 후 반드시 달성해야 전화를 건 성과, 점심을 같이 먹은 성과, 시간을 투자한 성과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상대방(당신의 잠재고객이든 현재 고객이든)의 회피성 대답에 이런 말로 당신의 목적은 확실히 밝히는 것이 좋다.
친구 같은 사이라면, “당연하지! 너랑 오랜 만에 맛있는 점심을 먹어야지. 점심먹고 나서 나한테 30분만 시간을 내줘라. 꼭 할말이 있어서 그래. 너한테 좋은 거야. 자세한 건 만나서 얘기 할께”
거래처의 직원이라면, “네, 오랜만에 점심 같이 먹어야죠. 점심값은 제가 내죠. 대신이 그 동네에서 제일 맛있는 집으로 데려가 주세요. 점심식사 후에 차 한 잔하면서 비즈니스 돌아가는 얘기 잠깐 하겠습니다. 괜찮으시죠?”
이렇게 라도 해야, 인간관계 측면과 비즈니스 관계 측면이 공존하게 되어 점심값 날아가고 허탕쳐서 김빠지는 날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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