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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들어 봤어? |
여성이든 남성이든 영업을 한다면 거의 다 가방을 들고 다닌다.
그래서 거리에서, 지하철에서, 빌딩 로비에서 누가 영업을 하러 다니는지 금방 알 수 있다.
그 내용물이 별 볼 일 없다 해도 가방을 들고 정장차림에 자신감 있는 표정을 하고서 바른 자세로 걸어가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프로답게 보인다.
뭔가 잘 되어 갈 것 같은, 잘 하는 것 같은 느낌이 팍! 들게 만든다.
고객도 그렇게 본다.
도대체 저 가방 속에 무엇을 들고 다닐까?
저 가방을 언제 열어서 무엇을 보여 주려고 하는 걸까?
자기한테 무엇인가를 줄 것 같은 기대감과 호기심이 생긴다. 마치 선물 보따리를 가지고 찾아 온 것인 양…
업무일지 조차 들고 나가지 않는다면 고단수 프로급이거나 아주 형편없는 아마추어 둘 중 하나. 업무일지 달랑 들고 나가면 돌아 다니기에 편하긴 하겠지만, 고객과 만난 자리에서 뭔가 꺼내 보여줘야 할 일이 생긴다면, 아뿔싸!
영업하는 사람들은 ‘가방을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서 가지고 다닌다’거나 ‘팔 근육 좀 키우려고 가방 들고 다닌다’는 우스개소리도 한다.
하지만 영업용 가방은 알라딘 램프가 되어야 한다.
고객과 자리를 같이 했을 때 필요하면 뭔가 짠~하고 꺼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고객을 설득하다가 자료가 없어 말이 막히거나, 분위기를 바꾸거나 할 때 이 알라딘 램프의 도움을 청하는 거다.
고객을 만나기 위해서 사무실을 출발하기 전에 우리 군장검사 좀 해보자.
‘오늘 만나는 고객한테 이것만은 꼭 전해 주자…’
‘아마 이런 자료를 요청할 지 모른다…’
여성들이 핸드백이나 숄더백 없이 외출하면 손을 어떻게 해야 좋을 지 몰라 어색한 몸동작으로 안절부절한다. 우리 영업하는 사람들은 가방을 안 들면 잠시 편하긴 해도, 무장을 해제 당한 전사와 같이 불안하다.
이런 감정을 느껴 본 적이 있다면 당신은 이미 프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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