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손 안 대고 코 풀고 싶다 |
“어~~ 어~~ 아~~~~~ 악”
뭔소리냐구요? 손 안 대고 코 풀려다가 어제 드라이클리닝한 바지에 코 떨어져서 나는 곡소리입니다.
세상이 참 좋아졌습니다. 20여년 전 우리가 상상했던 대부분의 일들은 현실로 바뀌었습니다. 아니… 그 이상의 것들이 현실로 바뀌었는지도 모릅니다. 달나라 여행가는 것만 빼고… 내 기억에 21세기가 되면 다들 달나라 여행 갈 수 있다 그랬는데…쩝
선풍기, TV를 리모콘으로 조작하는 것은 선사시대의 얘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젠 회사에서 일하다 퇴근길 자동차 속에서 집의 냉장고 안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아보고 시장을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세상이 이래 좋아지다 보니 사람들일 다 안 대고 코 풀려는 버릇이 생긴 것 아닌가 싶습니다. 아주 심한 경우에는 고객에게 전화 한번 제대로 걸지도 않고, DM 한번 제대로 작성해 보내보지도 않고, 속칭 빌딩타기는 커녕 문의해 온 고객에게 설명하러 가지도 않으면서, 시장상황이 어떻느니, 회사의 영업지원 정책이 어떻느니 하는 영업맨들이 수태입니다.
한 마디로 감나무 밑에서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격이지요. 영업을 하다 보면 뜻하지 않은 매출(우리는 그것을 건식이라고도 하지요 ^-^)도 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끊임없이 잠재고객 속에서 가망고객을 발굴하고, 가망고객을 구매고객으로 만들기 위해서 땀 흘린 사람들에게나 찾아 오는 것이지 손 안 대고 코 풀려는 사람들에게 그런 기회는 쉽사리 오지 않습니다.
코가 나오십니까? 그럼 휴지를 뽑아 과감히 코를 풀어 버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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